[사설] 향토 주류업체 '저가 마케팅'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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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향토 주류업체 '저가 마케팅'에 담긴 뜻

  • 승인 2026-04-07 17:04
  • 신문게재 2026-04-08 19면
중동발 경제 위기로 생활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충청권 주류 업체인 선양소주의 '초저가 마케팅'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선양소주는 6일부터 '착한소주 990'을 전국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병당 990원으로, 전국 소주 평균 판매 가격이 15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저렴하다. 동네슈퍼 전용 상품으로 출시된 '착한소주 990'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주류업계에선 사실상 손익보다 소주 가격 차별화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 확대에 무게를 둔 '기획 이벤트'로 보고 있으나 속 뜻은 간단치 않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990원짜리 소주를 사러 왔다가 다른 생필품도 함께 사게 되면 전용 판매처인 동네슈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90만병 한정 공급되는 초저가 제품 출시가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힘을 보태기 위한 상생 차원의 결정이라는 얘기다.

선양소주의 착한소주 출시는 소상공인진흥공단·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이 협약을 체결, 공공·민간·유통이 결합한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에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주요 생활 물가 품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과·빙과·라면 등의 제품 가격 인하로 서민 부담을 낮추는 등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선양소주의 저가 마케팅이 990만병 한정 공급 등 지속적인 전략이라기보다 '기획형 이벤트'에 가깝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생활 물가 급등에 따른 서민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으로 향한 상생의 메시지는 '이벤트'라고 단순화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중동 전쟁은 경제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선양소주의 시도가 불안감을 낮추고, 골목상권에 온기를 돌게 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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