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거래절벽·대출규제'에… 충청권 아파트 10가구 중 4곳 이상 입주 못해

3월 충청권 입주율 57.5%에 그쳐
4월 입주전망지수 대전 33.4p 하락
세종 -37.3p, 충남 -29.7p 각각 줄어
충북 전국서 가장 큰 하락폭 -40p

  • 승인 2026-04-09 16:42
  • 신문게재 2026-04-10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충청권 아파트 입주율이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50%대에 머물며 미입주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충청권 모든 지역의 입주전망지수가 급락하며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지방 주택 처분 압력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지역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3월 입주율
3월 입주율 및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충청권에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면서, 분양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가속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져, 그 여파가 서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충청권 3월 입주율은 57.5%로 전월(63.4%)보다 5.9%포인트 줄었다. 즉 10가구 중 4곳 이상은 입주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는 전국 평균(60.6%)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입주 사유는 잔금대출 미확보(32.1%)와 기존주택 매각지연(32.1%)이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3.8%) 순이다.

입주전망지수도 부정적이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전월 대비 25.1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건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2025년 1월(68.4)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충청권 입주전망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충북(50.0)은 한 달 새 40.9포인트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세종은 76.9로 전월(114.2)보다 37.3포인트 감소해 뒤를 이었다. 대전 역시 66.6으로 전월(100) 대비 33.4포인트 떨어졌으며, 충남은 63.6으로 29.7포인트 하락했다.

2026년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2026년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이 같은 하락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신축 아파트 중도금·잔금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서울로 쏠리면서 대전 부동산 시장은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규제나 대책이 수도권에 집중 돼 당분간 '수도권 쏠림 현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76.7로 전월 대비 20.8포인트 감소했지만,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67.8로 26.0포인트 떨어지며 지방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컸다.

이는 다주택자 규제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면, 지방 시장 전반에 위축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책대출 축소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약화한 점도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신규 입주 물량이 다 다른 데다, 특정 지역은 입주 물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정책 대응 필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조혜정 박사과정생, 한국미디어아트산업협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2. 2026년 3분기 충남북부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상승...회복세는 제한적
  3. 천안법원, 흉기 들고 다니며 불안감 조성한 30대 남성 '징역 10월'
  4. 충남콘진원, 인디게임파크 2기 네트워킹 행사 개최
  5. 백석대, 고용노동부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규모 확대
  1. 충남혁신센터, 스타트업 성장의 기폭제 '배치(Batch) 6기' 본격 출범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3.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4. 윤태연 전건협 대전시회장, 옥천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원 전달
  5. MSI 2026 대전의 열기, 결승까지 이어간다… 한화생명 파이널 진출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정부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을 이르면 내달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충청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AI 등 국가 핵심 산업 투자가 이미 영호남으로 대거 몰리면서 충청권은 들러리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반도체 생산 인프라 조성이 골자인 '3대 메가 프로젝트'가 호남으로 집중 배치 됐고 최근 산업통상부 지역 산업단지 AX(인공지능 전환) 지원 사업도 영남 쏠림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굵직한 국책사업 선정이 유독 충청권만 소외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는데..

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주요 시중은행 대출 조이자 주택 매수자 발등에 '불'

주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주택 매수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택 매수를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던 이들은 잔금 날을 앞두고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수소문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에서 3억으로 대폭 삭감했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3억으로 낮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수도권을 대상으로 규제했던 금액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대전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최대 3억 원까지 한도가 조정됐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도 포..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대학 통합 논의가 다음 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정족수 미달로 지난 9일 열리지 못한 충남대 통합위원회가 7월 14일 다시 개최돼 단일 교명과 대학본부 소재지 등 통합신청서에 담길 핵심 사항을 논의한다. 이후 구성원 의견수렴과 학내 심의 절차가 예정돼 있어 통합 추진 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통합위는 지난 9일 오후 제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통합위는 전체 위원 28명 가운데 과반인 15명 이상이 참석해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날 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불법 주차 차량 피해 중앙선 침범 ‘아찔’

  •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폭우에 쏟아진 토사로 도로 통제

  •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 초복 앞두고 삼계탕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