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투자판단과 변호사 선택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투자판단과 변호사 선택

김이지 법률사무소 이지 대표변호사

  • 승인 2026-04-12 11:28
  • 수정 2026-04-23 14:08
  • 신문게재 2026-04-13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변호사김이지사진
김이지 법률사무소 이지 대표변호사
떨리는 손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 있다. 또, 불안한 심정으로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이 있다. 둘 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결정의 순간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가지 선택이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 누구나 투자자이고, 누구나 법률 상담이 필요한 시대다. 인터넷을 켜면 투자 정보는 넘쳐난다. '이 종목이 오를 것 같습니다', '이 변호사가 최고입니다'라는 말들도 끝없이 흘러온다. 마치 선택지가 무한정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그 정보들이 정말 '당신'의 상황에 맞는 것일까? 누군가의 성공 사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전략은 당신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투자자가 범하기 쉬운 실수가 있다. 바로 '평균'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평균 수익률이 이 정도니까 나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 선택도 마찬가지다. '평판이 좋은 변호사'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추천한 변호사를 선택하곤 한다. 당신의 이혼 소송과 남의 이혼 소송은 다르다. 당신의 투자 성향과 남의 투자 성향도 다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맞춤형' 분석이다.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확인하는 것은 무엇인가? 차트, 실적, 통계. 즉, 모두 수치(數値)다. 그런데 변호사를 선택할 때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 걸까? 변호사의 경력, 해결한 사건의 수, 성공사례들…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당신의 상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이다.

필자가 의뢰인과 처음 만날 때 하는 일은 '상담'이다. 상담이란 정해진 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의뢰인의 상황을 듣고, 질문하고, 함께 생각하는 과정이다. 마치 좋은 재무설계사가 투자자의 나이, 수입, 위험선호도를 묻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것처럼 말이다. 투자 상담을 받을 때도, 변호사 상담을 받을 때도, 좋은 전문가는 당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불안한 마음을 읽어내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간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비용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다. 많은 사람이 투자 수수료를 줄이려고 한다. 적게 내고 많이 버는 것이 당연한 심리다. 마찬가지로 법률 비용도 줄이려고 한다. '직접 계약서를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투자에서 '한 번의 실수'는 돈으로 표현된다. 손실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법률에서의 실수는 어떨까? 계약서 한 줄의 해석 차이로, 몇 년 뒤에 법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변호사를 찾아오게 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이처럼, 아끼려던 법률상담료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전문가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은 '투자'다. 미리 방지하는 손실이다.

투자를 할 때 극단적인 두 진영이 있다. 하나는 '철저한 분석파'고, 다른 하나는 '직감파'다. 대부분의 성공한 투자자들은 둘의 균형을 맞춘다. 철저한 분석 위에 경험으로 나온 직감을 얹는다. 변호사 선택도 마찬가지다. 경력, 실적, 전문 분야 같은 객관적 정보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상담을 받아본 느낌, 당신의 말을 얼마나 진지하게 듣는지, 복잡한 법 이야기를 얼마나 쉽게 설명하는지 같은 '느낌'도 중요하다.

당신이 느낀 불안함은 근거 없는 직감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당신의 경험이 만든 신호다. 그래서 필자는 당신이 전문가를 고를 때, 수치와 평판만 보지 말고 한 가지 더 보기를 권한다. 그 전문가가 당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신중하게 듣고 있는지, 당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려는 자세가 있는지를 말이다. 그것은 당신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런 전문가라면, 투자든 법률이든, 당신의 인생 곳곳에서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이지 법률사무소 이지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4.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5.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1. 충남도립대·육군3사관학교, 학생 진로·취업 지원 협약
  2.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3.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4.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5.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