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빠진 정책, 출발선은 같아야"…서울대 '3개'만 만들기 논란 지속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취지 빠진 정책, 출발선은 같아야"…서울대 '3개'만 만들기 논란 지속

현행 방안 수도권 대학과의 교육비, 연구비 격차 해소 어려워
기업 많은 지역에 유리한 구조…"9개 대학 균등한 지원 필요"

  • 승인 2026-04-22 18:13
  • 신문게재 2026-04-23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정부가 거점 국립대 9곳 중 3곳만 집중 지원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발표하자, 교육계는 이것이 국립대 간 격차를 벌리고 새로운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의 교육 및 연구 여건이 수도권 대학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업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 위주의 선별적 지원은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교수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대학 서열화 완화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모든 거점 국립대에 대한 균등한 지원과 기초 인프라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1765453840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역균형발전과 대학 서열화 완화를 위해 추진 되는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두고 지원 축소 논란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향후 5년간 전체 거점국립대 9곳 중 3개 대학만 집중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국 국공립대 교수 단체에 이어 교육 시민단체까지 반발에 나선 상황이다. <중도일보 4월 16일 자 1면 보도>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대부분 1인당 교육비와 연구비가 수도권 대학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해소하긴커녕 국립대 간 격차만 벌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여기에 범부처 차원에서 이뤄지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연계되다 보니 주변에 기업이 많은 지역대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4월 15일 교육부가 거점 국립대 3곳만 교당 1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으나, 지역 거점대 모두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과 비교했을 때 학생 1인당 교육비와 교원 1인당 연구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는 서울대의 36~43% 수준, 연구비는 34~53% 수준에 불과했다. 교육부 대학 알리미와 전국국공립대교수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공시된 수도권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2024년 기준)는 서울대 6059만 원, 연세대 4083만 원, 고려대 3230만 원, 성균관대 3154만 원 등이다.

반면,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의 경우 강원대 2248만 원, 충북대 2442만 원, 충남대 2381만 원, 전북대 2301만 원, 전남대 2595만 원, 제주대 2432만 원, 경상국립대 2285만 원, 부산대 2602만 원, 경북대 2645만 원이다.

교원 1인당 연구비는 서울대 3억 3000만 원, 연세대 3억 1331만 원, 고려대 2억 8065만 원, 성균관대 2억 9466만 원이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는 강원대 1억 2945만 원, 충북대 1억 3625만 원, 충남대 1억 6416만 원, 전북대 1억 7623만 원, 전남대 1억 6444만 원, 제주대 1억 1271만 원, 경상국립대 1억 1844만 원, 부산대 1억 4725만 원, 경북대 1억 7227만 원으로 조사됐다.

교원 수도 비수도권 거점대가 더 적다. 지난해 기준 전임교원 1명이 맡는 학생 수(재학생 수 기준)는 서울대가 15명인 반면, 9개 지역 거점국립대(평균)는 20.9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가운데 충청 지역 거점대인 충남대(23.3명), 충북대(22.3명)가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1인당 맡는 학생 수가 많다는 건, 교육 부담이 심하고 그만큼 연구 활동에 주력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교육부 발표 이후 실행 방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앞서 20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교육계 시민단체들은 "대학서열 완화라는 본래 취지를 위한 방안은 빠져있다"라며 "3개 대학만을 우선 지원하는 방식은 또 다른 위계와 서열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 거점국립대학교수연합회, 국가중심대학교수회연합회 등 3개 전국 국·공립대학교수단체도 공동선언문을 내고 "열악한 지방대의 교육·연구의 기본 인프라 확보와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거점국립대 9개를 골고루 지원하면서 거점대와 국중대를 연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특히 교육부가 선정 대학의 특성화 분야 역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되는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인데, 이 역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다.

충청권 지역대 관계자는 "결국 대기업·중견기업 등 기업과 산업계 자원이 많은 지역과 거점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택과 집중이란 것이 나쁘지 않지만, 정책 취지를 생각한다면 출발선은 동일하게 하고, 이후 성과에 따라 차등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현충원 참배! 허태정 방명록에 남긴 말은?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시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시민과 함께 미래 열 것"
  3. 소비자원-정수기 사업자정례협의체, 학교 정수기 안전 사용 캠페인 진행
  4.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에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조문 잇달아
  5. 세종시 '탄소중립' 이벤트, 13일까지 지속… 어디로 가볼까?
  1. 오석진 당선인 첫 공식 행보는 '애도'
  2. 농식품부, 범정부 협력으로 농어촌 삶의 질 높인다
  3. 대전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3년 기념미사…준설계획엔 공동대응
  4. 690g 초미숙아, 세종서 100일간 치료 끝 퇴원 앞둬
  5. 국제 협력연구 때 안보구멍 예방 역량강화 지원사업 착수

헤드라인 뉴스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간호사 출신 보건소 공무원이 투표소서 쓰러진 60대 남성 구해

6월 3일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해낸 보건소 공무원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투표관리관이었던 천안시서북구보건소 신미숙 의약팀장은 선거 당일 오전 7시 54분께 백석동 제6투표소(천안백석1차아이파트 1층 주민회의실)에 설치된 기표소에서 60대 남성이 누워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던 신 팀장은 쓰러진 남성이 의식이 없고, 맥박이 뛰지 않는다고 판단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다행스럽게도 남성의 호흡은 조금씩 되찾았고, 1..

`늑구를 찾아봐` 재개장 대전오월드 관람객들에 새로운 재미
'늑구를 찾아봐' 재개장 대전오월드 관람객들에 새로운 재미

늑구 탈출 사고로 운영을 중단했던 대전 오월드가 약 두 달간의 시설 보완을 마치고 6월 5일 재개장했다. 오월드 측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 사육 중인 14마리의 늑대 가운데 어느 개체가 탈출했던 '늑구'인지 식별할 수 있는 별도 표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늑대 사파리 앞에 늑구의 사진과 함께 다른 늑대와 구별할 수 있는 외형적 특징이 소개된 '늑구를 찾아봐'라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안내판에 따르면 늑구는 다른 개체보다 체격이 크고 미간에 두 줄의 선이 있으며 꼬리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개장 이후 SNS에도 늑대 사..

공캠 `청춘 야장`의 밤거리… 세종시민 갈증 해소
공캠 '청춘 야장'의 밤거리… 세종시민 갈증 해소

2024년 9월 개교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와 그 일대가 홍대 거리 못잖은 번화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1000명 안팎의 재학생 규모와 주변 환경으로 본 현재는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다. 외곽순환도로(차량 1분)와 비알티(BRT) 정류장(도보 3분), KTX 오송역(버스 18분) 접근성이 좋을 뿐, 대학생들이 머물만한 공간은 전무하다. 당장 '외딴 섬', '유령 캠퍼스'란 오명을 씻어내고, 지역 주민과 한데 어우러지는 장부터 만들어내는 게 숙제로 남아 있다. 캠퍼스 도서관(학술문화지원센터)을 개방하고 책을 대여해주는 시도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