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제적생 기록 추적해 학도병 실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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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제적생 기록 추적해 학도병 실체 규명

-교실을 떠난 소년들…학적부 전수조사로 드러난 학도병 615건
-전쟁 속 학생들의 선택, 학적부로 복원되는 학도병 역사

  • 승인 2026-06-10 09:40
  • 권명오 기자권명오 기자
건 발굴)('종군' 표기 학적부)_01
10일 경북교육청이 75년 전 학적부에서 학도병 615명의 이름을 찾았다. 고등학교 학적부 1만 5132건 조사 학도병 참전 추정 기록 615건 발굴했다. 종군 표기 학적부.(제공=경북교육청)
한국전쟁 시기 교실을 떠나 전쟁터로 향했던 학생들의 이야기가 학교 기록을 통해 다시 드러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중·고등학교 학적부를 전면적으로 조사해 학도병 관련 기록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중간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번 작업은 오랫동안 개인의 증언에 의존해 온 학도병 역사를 공식 문서로 확인하려는 시도다. 특히 수십 년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의 흔적이 학교 기록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청은 학적부 전산화 과정에서 전쟁 전후 시기에 다수의 제적 사례가 발생한 점과 '학병'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실제 참전과 관련된 기록이 확인되면서 전수조사가 본격화됐다.

현재까지 고등학교 학적부 1만 5천여 건이 검토됐으며, 이 가운데 600건 이상에서 학도병 참전 가능성이 있는 기록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학교는 총 121곳이다.

학적부에는 학생들이 군에 들어가게 된 경위뿐 아니라 전쟁 중 수행했던 역할도 간략하게 남아 있었다.

일부는 외국군과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맡았고, 또 다른 이들은 문서 작성이나 연락 업무를 담당했다.

부상이나 전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암시하는 기록도 발견됐다. 이는 당시 청소년들이 감내해야 했던 전쟁의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울러 여학생의 종군 기록도 일부 확인돼, 학도병의 범위가 남학생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청은 남은 중학교 학적부 조사와 함께 관련 기록을 종합해 학도병의 실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적부에 적힌 짧은 단어 하나하나는 75년 전 멈춰버린 소년들의 시간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라며 "남겨진 이름들을 다시 불러 잊혀졌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이를 후대에 온전히 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동=권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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