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행정수도 완성,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행정수도 완성,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최병조 세종교육회의 공동대표

  • 승인 2026-07-06 16:54
  • 신문게재 2026-07-07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60120선거용 사진 - 복사본
최병조 세종교육회의 공동대표
새롭게 출범한 세종시정에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행정수도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일이다.

조상호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을 시정의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추진 등 꾸준한 변화를 거치며 당초 행정수도 구상에 한 걸음씩 다가서 왔다. 이제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를 제도적으로 완성해야 할 시점이다. 행정수도 특별법을 통해 세종시의 법적 위상을 확립하고, 행정수도에 걸맞은 국가 운영체계와 재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새 시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은 '행정수도 특별법'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법으로만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특별법의 진정한 의미는 그보다 훨씬 크다. 국가 행정수도의 역할에 걸맞은 새로운 재정 제도와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특별법의 핵심이어야 한다.

현재의 지방재정제도는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일정 기간 재정 특례를 통해 부족한 재정을 보완해 왔다. 그러나 그 특례는 단계적으로 종료되고 있는 반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추진되는 등 국가 행정수도로서 세종시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부담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재정 특례의 연장이 아니다. 세종시의 구조와 기능에 맞는 새로운 지방재정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세종시는 단층제 지방정부라는 특수성에 더해 중앙행정기관과 국회, 대통령 집무실을 지원하는 국가 행정수도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일반 광역시나 도와 동일한 기준으로 재정을 배분하는 현행 제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행정수도 특별법에는 이러한 현실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행정수도 지원 교부금 신설, 국가 행정수도 운영비 지원, 중앙행정기관 집적에 따른 특별재정 보전, 국가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부담 보상 등 새로운 국가 재정지원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행정수도 특별법의 핵심은 명칭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행정수도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완성하는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 전략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행정기능을 분산하고 국가 운영체계를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를 만드는 길이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를 넘어 지속가능한 국가 운영체계를 실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모델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재정체계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행히 지금은 이러한 제도개혁을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정치적 여건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은 행정수도 완성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시장이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 행정수도 완성의 필요성을 이전보다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새 세종시정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행정수도 특별법은 국회만 바라본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여야 정치권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물론 행정수도 완성을 국가적 의제로 확산시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충청권이 먼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세종시와 대전, 충남, 충북이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연대하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시민사회, 학계, 경제계가 함께하는 범 충청권 추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행정수도는 법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의 참여와 국민적 지지, 지역 간 연대가 함께할 때 비로소 새로운 국가 운영체계가 완성된다.

20년 동안 우리는 충분히 기다렸다. 지금처럼 정치적 여건과 법률적 검토, 사회적 공감대, 시민의 선택이 한 방향으로 모인 적은 없었다.

지금이 바로 행정수도 특별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체계를 완성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다./최병조 세종교육회의 공동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미급식 경로당 대상 '통합돌봄 시범사업' 본격 추진
  2. 도마동 골목길의 LP카페 '지기'… 무한대 음악 세상과 만난다
  3. 아산시, 'KD아람채 보증금 반환, 주거 안정 해법 지원
  4. [현장취재]K-리더십 연구소 개소식
  5. 아산시, '신창 하이패스 나들목(IC)' 신설 사업 본격 추진
  1. 선문대, "디지털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나섰다"
  2. 아산에서 기업 성공 뒷바침하겠습니다"-아산시, 서울서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3. 충청권 4개 시도,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공동 대응 나서
  4. 대전시, 2026년 명장 3인 선정… 정한철·라영태·이형덕 명장
  5. 세종시, 3년 연속 '지속가능도시' 1위… 이면의 숙제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 초광역특별법 제정 속도내나… 권한·재정 확보 관건

충청권 초광역 협력의 실행력을 높일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충청권 4개 시·도가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고, 초광역 협력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나서면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2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조상호 세종시장, 박수현 충청광역연합장, 허태정 대전시장, 신용한 충북도지사, 구형서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태안다문화] 일본의 가을은 맛으로 온다…‘식욕의 가을’

일본에서는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을 '식욕의 가을(食欲の秋·쇼쿠요쿠노 아키)'이라고 부른다. 햅쌀과 꽁치, 밤, 고구마 등 제철 음식을 즐기며 자연의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일본의 가을 문화를 살펴본다. 일본에는 사계절의 변화를 음식으로 느끼는 문화가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과 바다에서 다양한 제철 식재료가 나오면서 식탁도 한층 풍성해진다. 일본 음식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말 가운데 하나는 '슌(旬·しゅん)'이다. 음식의 맛이 가장 좋은 제철을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식재료의 계절감과 가장 맛있는 시..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서산시가 교통망 확충과 산업·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13조7천억 원 규모의 4개 철도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산시는 내포태안철도,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 충청내륙철도 등 4개 사업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 가운데 내포태안철도와 대산항인입철도, 중부권동서횡단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사업에 포함됐으며, 충청내륙철도는 이번 제5차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