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행정을 바꾼다” 용인시, 복지·안전·민원까지 인공지능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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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행정을 바꾼다” 용인시, 복지·안전·민원까지 인공지능 전면 확대

  • 승인 2026-08-09 10:42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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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푸라마리조트에서 이상일 시장이 베트남 현지 언론인 DNRT와 인터뷰 (사진=용인시 제공)
인공지능(AI)이 용인특례시의 행정 방식을 바꾸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 분야의 첨단기술에 머물던 AI가 어르신 돌봄과 치매 예방, 어린이 교통안전, 도로 정비, 민원 상담, 재난 대응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행정서비스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는 AI 기술을 행정 전반에 접목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공무원의 업무 효율도 끌어올리는 '행정 AX(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7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국과의 만남(Meet Korea in Da Nang)' 행사에서 이 같은 AI 행정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용인시의 AI 활용은 거창한 기술 개발보다는 기존 행정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고령층 지원이다.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AI순이'는 어르신에게 퀴즈와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AI로봇 '효돌'은 건강 상태를 살피면서 식사와 복약 시간을 안내한다.

인지기능 관리에도 AI가 활용된다. '보미'는 개인별 인지학습을 진행하고, '실벗'은 여러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노인복지관의 AI 건강체험센터에서는 가상운동과 동작인식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안전 분야는 AI가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움직임과 횡단 상황을 분석해 필요하면 보행신호를 연장한다. 무단횡단이나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위험 상황을 감지해 경고하는 기능도 갖췄다.

도로 관리에도 영상 인공지능이 투입됐다. 버스 등에 설치한 AI 영상장비가 이동 과정에서 포트홀이나 낙하물 등 도로의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발견된 정보를 정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일일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곳곳의 위험요소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민원 행정의 변화도 눈에 띈다. 시민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민원을 접수할 수 있고, 24시간 대화형 상담을 통해 행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청에는 방문객의 민원 업무를 돕는 홀로그램 안내 키오스크도 운영 중이다.

공무원 보호를 위한 기술 활용도 추진된다. 장시간 지속되는 민원 전화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안내가 이뤄지는 AI 통화관리 기능을 적용해 반복적이고 과도한 통화로 인한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생활문화 서비스 역시 디지털 기술과 결합했다. 지하철역 등 시민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는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했고,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책을 가까운 서점에서 바로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도시 단위의 대응 체계에는 디지털트윈이 활용된다. 시는 주요 공간을 3차원으로 구현해 실제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재해 상황을 가상환경에서 살펴보고 대응책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거리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서 배달과 용인세브란스병원 주변을 운행하는 AI 자율주행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AI 행정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기반이 있다.

용인에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가산단 내 6개 팹 건설 계획과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4개 팹 건설 계획이 추진되면서 반도체 생산과 연구 기능이 집적될 전망이다.

여기에 플랫폼시티의 AI·바이오 연구개발 기능까지 연계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와 바이오가 결합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재 육성도 병행한다. 내년 봄 경기도 유일의 반도체 특성화고가 용인에 개교할 예정이며, 지역 6개 대학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UNIST와 반도체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시민들의 산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반도체시민아카데미'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AI와 반도체를 매개로 한 국제협력에도 나선다.

이 시장은 다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통신과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낭과 기술·인재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년과 기업 간 교류도 추진한다. 내년 다낭에서 열릴 한국·베트남 페스티벌에는 용인 청년봉사단을 파견해 K팝 공연과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 등을 활용한 교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와 인공지능은 함께 가는 시대"라며 "기술 혁신과 전환을 통해 시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이번 행보는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행정서비스로 확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산업에서 시작된 AI를 복지와 안전, 교통, 민원, 문화, 재난 대응으로 넓혀 시민이 직접 변화를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 용인시 행정 AX의 핵심이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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