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전통 계승 두 번째 쪽 수확

  • 전국
  • 광주/호남

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전통 계승 두 번째 쪽 수확

'니람 만들기’ 구슬땀…자연의 빛과 전통의 맥 잇는 작업

  • 승인 2026-09-17 10:33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Resized_FB_IMG_1789595368026_141180212873953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사진=둑자 제공)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고창에서 우리 전통 쪽빛을 이어가기 위한 두 번째 쪽 수확과 니람 만들기가 진행됐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은 16일 이른 새벽부터 쪽 밭에서 두 번째 쪽을 수확하고, 전통 천연염색의 중요한 재료인 '니람'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Resized_FB_IMG_1789548488996_141223086775186
쪽을 베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올 한 해 쪽 농사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는 시간을 지나 수확에 이르기까지 농부의 손길과 자연의 시간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Resized_FB_IMG_1789548505427_141199294474050
쪽을 이용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특히 이번 작업에는 니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 재료와 도구들이 함께했다. 선생님께서 직접 구워주신 굴 석회와 어머니께서 생전에 사용하시던 다듬이 돌, 체 등 오랜 시간의 흔적이 담긴 도구들이 작업에 사용되면서 단순한 염료 제작을 넘어 전통의 기억을 이어가는 의미를 더했다.

Resized_FB_IMG_1789548465938_141268931379544
쪽을 이용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니람은 쪽에서 얻은 푸른 색소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공해 천연염색에 사용하는 중요한 재료다. 쪽을 수확한 뒤 색소를 우려내고 석회 등을 활용해 색소를 침전시키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은 "올 한 해 쪽 농사를 지으며 힘들고 고단한 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두 번째 쪽을 수확하고 니람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쪽은 단순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서 얻은 빛을 생활 속에 담아냈던 전통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쓰시던 다듬이돌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도구들을 다시 꺼내 작업하다 보니 전통을 이어간다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며 "자연이 만들어준 쪽빛을 소중히 지키고, 다음 세대에도 우리 전통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쪽에서 만들어지는 푸른빛은 하늘과 바다를 닮은 깊고 맑은 색으로, 천연염색에서는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고유한 빛을 만들어낸다.

고창 자연애 천연염색 문화공간에서는 이러한 전통 쪽 염색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쪽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올해 첫 쪽 수확과 니람 만들기가 진행된 바 있다. 새벽을 깨우며 시작된 두 번째 쪽 수확. 힘들고 고단했던 한 해의 쪽 농사가 자연의 푸른빛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쪽빛 하늘과 쪽빛 바다를 닮은 색깔 속에는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대 1168억 투입해 '대형 하수도 수술'
  2.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3.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4. 122일 만에 정상화된 대덕구의회…민생 피해에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5. 세종시·의회·K-water·주민 협력 결실…금강 수변공원 완성
  1. "망한 과제와 실패 경험 모여라" KAIST 11월 4일부터 '실패학회' 개막
  2. 신용보증기금-에너지기술평가원, 무탄소에너지기술 R&D 기업 지원 협약
  3. 조재철, 복용승마장 현장 점검… "재활승마 개선 차질 없어야"
  4. 아산시, " 10cm의 기적, 모두가 누리는 1층" 사업 마무리
  5. 전국 전몰 군경 유가족, 아산시 '신정호둘레길 갇기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드라큘라도 반한 단양마늘…구경시장 핼러윈 축제 `K-관광마켓`

드라큘라도 반한 단양마늘…구경시장 핼러윈 축제 'K-관광마켓'

마늘을 싫어하는 드라큘라가 단양마늘의 매력에 빠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같은 기발한 상상력이 충북 단양구경시장에서 현실 속 축제로 펼쳐지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단양군은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단양구경시장 일원에서 개최된 'K-관광마켓 스마일 캠페인'이 관광객과 상인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K-관광마켓 공동마케팅 사업으로, 나랑드사이다와 협업해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핼러윈 문화와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 기간 시장 문화광..

천안법원, 트집잡아 후임병 4명 폭행한 20대 선임 벌금형
천안법원, 트집잡아 후임병 4명 폭행한 20대 선임 벌금형

다수의 후임병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행한 2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은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10월~11월 사이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한 기동사단에서 피해자인 후임병들이 자신과 이야기 해주지 않거나 대답을 거슬리게 한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해 재판에 넘겨졌다. 공성봉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군부대 내에서 다수의 후임병(4명)을 폭행한 것으로 그 죄질이 좋지 않은 점, 반면에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하며 초범인 점, 피..

천안시, 8일 `천안삼거리 떡 페스티벌` 개최
천안시, 8일 '천안삼거리 떡 페스티벌' 개최

천안시가 8일 천안삼거리공원 선큰광장에서 '제2회 쌀맛나는 천안삼거리 떡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천안 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 떡 문화를 계승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자 마련됐다. 축제장에서 가래떡 뽑기와 인절미 떡메치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샤인머스캣 찹쌀떡, 망개떡, 삼색절편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이 현장 접수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를 위한 마술쇼와 풍선아트, 윷놀이·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되며, '2026년 충남술 TOP 10'에 선정된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