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고달픈 일상과 우리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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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다문화]고달픈 일상과 우리의 희망

  • 승인 2024-04-17 16:41
  • 신문게재 2024-04-18 10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구로다미키(희망)
올해 1월에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고, 새로 직장을 겨우 얻었지만 4월부터 시작되는 바람에 2월과 3월은 잠깐씩 하는 아르바이트를 찾게 되었다.

3명의 학생을 둔 엄마로서 반드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짧은 시간을 고용해주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문의해서 거절당하는 일을 몇 번 반복해서 드디어 3일 동안 단기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장을 찾게 되었다.

경험과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어서 바로 연락을 해서 가게 되었다.





다만, 하루 12시간을 일을 해야 하기에 괜찮을까, 할 수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첫날은 그냥 힘들기만 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두통이 발생했고, 구토를 해버렸다.

"다음날 못가겠다고 해야되겠다..."라는 마음이 문득 들었지만, 두통약을 먹으면서 포기하지 않아 결국 합쳐서 8일간 아르바이트를 다니게 되었다.



일은 단순한 일이었지만, 같은 자세로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많이 지치고,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리고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씩 화장실에 다니는 휴게시간과 식사를 하고, 잠깐 쉬는 점심시간은 12시간을 일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부족하게 느꼈다. 필자는 고작 아르바이트로 잠깐 가는 것이지만, 거기에서 일을 하시는 직원분들은 정말 대단해보였다. 어떤 직원은 "돈이 무엇인지...", "돈이 원수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생활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은 일을 해야 한다. 때로는 무리를 해서 일을 하기도 한다. 건강을 해치고 병원 신세를 지는 일도 생긴다.

필자도 무릎이 좋지 않은데도 일을 해야만 한다. 물론 건강해야 일을 하는 것이기에 쉬어가면서 일을 다녀야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도 있다.



공장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어떤 분은 짧은 휴게시간에 아이를 돌봐주는 분에게 온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을 옆에서 들었다.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고 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곧바로 아이에게 달려가고 싶을까,그래도 젊은 어머니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다.



각 사람마다 사연이 있었다. 모든 것을 알 수가 없지만, 너무 고달픈 삶에 필자는 그냥 가슴이 아팠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 특히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모든 엄마와 아빠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기원한다.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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