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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해석하면 역대 프로농구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던 지난 주 원주 동부전의 결과가 외국인선수 교체를 앞당긴 모양새다.
KGC는 지난 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41-52로 졌다. 41득점은 역대 한경기 최소득점 기록. 최악의 경기 내용을 보였고 그 안에는 더욱 아찔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화이트와 오세근이 지키는 KGC는 골밑 대결에서 동부에게 완패했다. 특히 로드 벤슨은 22점, 23리바운드, 야투성공률 77%를 올리며 KGC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팀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괴물 신인'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지금까지 잘 버텨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현재 2위인 KGC는 올시즌 4강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동부는 물론이고 하승진이 버티는 전주 KCC, 찰스 로드의 부산 KT, 테렌스 레더와 함지훈의 조합을 앞세울 울산 모비스 등과 높이 대결에서 밀리면 안된다.
그래서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화이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 차출 선수가 많아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을 기대하기 힘들어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통 센터가 아닌 포워드 화이트를 영입했던 것이다. 그동안 화이트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잘해줘 여기까지 왔다. 다만 장점이 많이 노출됐고 수비에서, 특히 키가 큰 빅맨을 상대할 때 약점을 보였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KGC는 3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 교체를 놓고 고민해 왔다. 화이트는 평균 19.5점, 7.7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골밑보다는 외곽 공격을 선호하고 수비에 약한 단점을 보여왔다.
1명 보유, 1명 출전의 외국인선수 제도도 교체의 변수가 됐다. 외국인선수가 평균 40분 가까이 뛰어야 하는 리그 사정상 플레이오프까지 버틸만한 체력이 될 지는 미지수다. KGC 뿐만 아니라 아직 교체를 단행하지 않은 모든 팀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다니엘스는 화이트보다 1cm가 작은 205cm의 신장이지만 정통 센터라 확률높은 골밑 공격에 강점이 있고 수비 역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8-2009시즌부터 3시즌동안 KBL 무대를 누빈 베테랑으로 국내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한 비상을 노리는 인삼공사에게는 최적의 카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D-리그 쇼케이스에서 다니엘스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른 선수도 찾아봤지만 역시 검증이 됐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팀들에 비해 골밑에 약점이 있다는 자체 진단에 따라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7일 새벽 입국 예정인 다니엘스는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밟은 후 빠르면 19일 모비스와의 안양 홈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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