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방치되고…대전 근대건축물은 서럽다

  • 사회/교육
  • 미담

불타고 방치되고…대전 근대건축물은 서럽다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사택' 문화재 말소 '영렬탑'은 철거키로

  • 승인 2012-04-09 18:40
  • 신문게재 2012-04-10 6면
  • 임병안ㆍ박수영 기자임병안ㆍ박수영 기자
▲ 대전의 근,현대 역사가 녹아 있는 문화재가 불에 타는 등 또다시 수난을 겪고 있다. (왼쪽은 영렬탑  지난 2월 화재 후 방치, 오른쪽은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으로 지난해 12월 화재로 전소). 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의 근,현대 역사가 녹아 있는 문화재가 불에 타는 등 또다시 수난을 겪고 있다. (왼쪽은 영렬탑 지난 2월 화재 후 방치, 오른쪽은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으로 지난해 12월 화재로 전소). 손인중 기자 dlswnd98@

대전의 근현대 역사가 담겨 있는 건축 문화재가 또다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대전에 남아있는 가옥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여겨지던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은 화재로 무너져 내렸고, 지난 50년간 6ㆍ25 전몰장병의 위패를 모시던 선화동 영렬탑의 전실도 불에 탄 채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은 지난 5일 등록문화재에서 말소하기로 결정됐고 영렬탑도 철거를 계획하고 있어 논란을 사고 있다.

9일 찾아간 충남도청 뒤 선화동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은 과거 시골집 같은 정겨운 전경은 사라지고 내려앉은 지붕과 검게 그을린 기둥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은 지난해 12월 19일 전기콘센트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방과 거실이 전소돼 무너져 내렸고 근대건축물의 특징이던 삼각형과 귀를 접은 사각형의 비대칭 지붕도 사라진 상태다.

사택의 고풍스러운 출입문과 몇 가닥의 서까래만 불길에 용케 남아 이 건물이 등록문화재 제169호이고, 대전에 남은 근대 주택 중 가장 오래된 주택임을 웅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사택의 남은 흔적도 곧 철거될 예정으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가 지난 5일 불에 탄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을 등록문화재에서 등록을 말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발길을 돌려 사택에서 300m 떨어진 선화동 영렬탑도 방화에 훼손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1942년 기단을 쌓고 1957년 높이 20m의 탑을 올려 6ㆍ25 전몰장병 1676명의 위패를 모셨던 영렬탑 안의 내실은 지난 2월 28일 원인 모를 화재에 전소돼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군인ㆍ경찰 전몰장병의 위패는 다행히 2009년 보문산의 보훈공원으로 모두 옮겨 피해는 없었지만, 52년 넘도록 국립대전현충원처럼 여겨져 제향되던 탑 내부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를 겪은 것.

영렬탑 역시 선화ㆍ용두 재정비촉진지구 내 양지근린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철거를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옛 사범부속학교 교장 사택은 소유주가 등록말소를 원했고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도 화재로 문화재적 가치가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영렬탑 역시 그 안의 위패를 보훈공원에 옮겨 기능을 마친 상태로 탑을 철거 후 공원을 조성한다는게 당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ㆍ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與野 행정수도특별법 합의처리로 "세종시 완성" 의지 증명해야
  2. 대전시, 시내버스 이용 에티켓 홍보 확대
  3. 대전서 연이틀 배터리 충전 화재… 전기 이동수단 이용 증가에 '안전주의보'
  4. [문화 톡]노금선 전 MBC 아나운서의 화려한 귀환
  5. 성광진·임전수·이병도·김성근 충청권 민주진보교육감 "초광역 협력 약속"
  1. 맹수석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재논의 제안에 후보들 반응 '싸늘'
  2. [내방] 백동흠 대전경찰청장 등
  3. 안전지도 해도 사고 나면 무조건 교사 책임?…사라지는 학교 현장체험학습
  4. 'IBS 과학문화센터' 일상 속 과학을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5. 대전보훈병원, 충남대 의과대학과 지역의료인재 양성 '함께 노력'

헤드라인 뉴스


"무색해진 여야 약속" 세종 행정수도법, 지방선거 전 통과 불발

"무색해진 여야 약속" 세종 행정수도법, 지방선거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첫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를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사실상 지방선거 전 제정이 불발되면서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던 여야 지도부의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심사를 보류했다. 앞서 행정수도법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4일 소위에도 상정됐지만 65개..

대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전운
대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전운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대전 광역 및 기초 단체장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직 단체장들이 등판 예열을 마치고 본격 링에 오르는 가운데 곳곳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되며 선거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대전에서 3선 구청장이 배출될는지도 촉각이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동구청장 후보로 황인호 전 동구청장을, 서구청장 후보로 전문학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포함한 지역 단체장 선거 구도가 모두 완성됐다. 대전시장..

중동전쟁 여파 나프타 68% 급등…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중동전쟁 여파 나프타 68% 급등…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중동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68% 급등하는 등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100)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2025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이처럼 장기간 상승한 것은 환율과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1~7월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 자연 속 힐링 요가 자연 속 힐링 요가

  • 실전 같은 소방훈련 실전 같은 소방훈련

  •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