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市 산하기관 11곳 기관장·임원 교체수순 돌입
전현직 인사갈등 해소 취지 불구 부작용 우려
'선거공신' 낙하산 인사 임기보장·독립성 한계

  • 승인 2026-06-21 16:28
  • 신문게재 2026-06-22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대전시가 시장과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시행 중인 가운데, 전문성 결여와 낙하산 인사 가능성 등 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조례는 전임 시장과의 인사 갈등을 방지하려는 취지로 도입되었으나, 최근 취임한 기관장까지 조기에 교체해야 하는 등 기관 운영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단체장의 인사권 보장과 산하기관의 전문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예외 규정 마련과 철저한 인선 검증 절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1012601002156700096861
대전시청사 전경.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시장과 기관장 임기를 맞춘 현행 조례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 교체기 마다 불거졌던 전 현직 인사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시장 임기에 맞춰 기관장이 교체되는 구조가 부작용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정 발전을 위해 전문성이 최우선 돼야 하다는 자리지만 이른바 '선거 공신'들의 낙하산 인사 자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련 조례 적용으로 민선 8기 이장우 시장과 임기를 함께했던 출자·출연기관장과 임원들은 시장 교체 시점에 맞춰 직을 내려놓게 된다.

대상 기관은 대전문화재단,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한국효문화진흥원, 대전디자인진흥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대전신용보증재단, 대전청년내일재단 등 11곳이다.

해당 조례는 시장이 교체될 경우 출자·출연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를 시장 임기 종료 시점과 맞추도록 해, 새 시장이 시정 방향에 맞는 인사를 선임하고 전임 시장 인사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민선 8기 때 마련됐다.

하지만 조례가 처음 적용되면서 제도의 취지와 함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이번 교체 대상에는 민선 8기 후반 취임한 기관장도 포함됐다.

대전디자인진흥원 이창기 원장은 지난해 취임했고, 한국효문화진흥원 정진항 원장은 올해 기관장에 올랐다.

임기 일치 조례에 따라 임기를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 채 교체 절차를 밟게 되면서 기관장 임기 보장과 전문성 확보 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시장 교체 때마다 기관장 교체가 제도적으로 예정된 구조에서는 산하기관장이 전문성과 성과보다 정치 일정에 영향을 받는 자리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함께했던 인사나 정치적 인연이 있는 인사를 기용할 경우, 조례가 전임 시장의 '알박기 인사'를 막는 장치가 아니라 새로운 인사 논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임기 일치 자체를 유지하더라도 기관별 특성을 고려한 예외 규정을 마련하거나, 후임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새 시장이 공약과 시정 방향을 함께 추진할 기관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산하기관은 지방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단체장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책임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임기 일치 조례는 단체장의 인사권 보장과 산하기관의 독립성·전문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지역 시민단체는 "임기 일치 조례는 시장 교체 때마다 반복됐던 인사 갈등을 줄이기 위한 취지는 있지만, 산하기관장 자리가 선거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가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무적 판단보다 기관별 전문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짠, 대전한화생명볼파크로!" 선양오크소맥, 한화팬심 저격하다
  2.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3.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4.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5.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1.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2.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3. 서산 해미천서 여중생 2명 익수 사고, 1명 끝내 숨지고 1명 회복 중
  4. [문화 톡]현대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 공무원 사기 앙양방안-중도일보 게재된 박노승씨 석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5. 세종시교육청 9급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 7.85대 1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