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근로자 첫 산재인정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삼성 반도체 근로자 첫 산재인정

“재생불량성 빈혈, 발암물질 노출 가능성”… 노동계 관심

  • 승인 2012-04-10 18:20
  • 신문게재 2012-04-11 6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재생불량성빈혈(무형성빈혈)에 걸린 삼성전자 근로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처음으로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이번 산재인정이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직업성 암 피해를 주장하는 근로자들의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동계 역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공정에서 근무하다가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김모(여ㆍ37)씨에 대한 산재신청을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조혈기능 장애에 따라 백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하는 질병으로 80% 정도가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천적 재생불량성빈혈은 방사선이나 벤젠 등 화학물질 노출, 약물, 감염, 면역질환, 임신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산재 판정을 받은 김씨는 1993년 12월부터 1년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다 온양공장으로 옮겨 4년5개월 등 5년5개월을 근무했다. 김씨는 퇴직 후 재생불량성빈혈이 발병하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고,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역학조사와 근로복지공단의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재를 인정받았다.

김씨는 산재 인정으로 치료비 전액과 치료 중 휴업급여(70%)를 받게 된다. 치료 후 장애발생 시 노동력상실에 대한 장애보상금도 지급받게 된다.

근로복지공단 정광엄 요양부장은“김씨가 근무 과정에서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와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 가능성이 있고 납을 취급했다는 점이 인정됐다”며 “1999년 퇴사 당시부터 빈혈과 혈소판 감소 소견 등도 고려돼 업무와 질병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산재가 인정되자 근로복지공단에 비슷한 병으로 산재를 신청한 삼성전자 근로자들은 더 폭넓은 직업성 암의 인정이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현재 직업성 암과 관련 산재를 요청한 삼성전자 직원은 모두 22명으로 김씨를 제외한 18명은 산재인정을 받지 못했다. 나머지 3명은 산재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백혈병, 루게릭병, 김씨와 같은 재생불량성빈혈을 앓고 있다. 산재를 인정받지 못한 18명 가운데 10명은 1심(5명)과 항소심(5명) 재판을 진행중이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기관 집중' 세종,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촉각
  2. 트램 공사로 평균통행속도 16.4% 감소... 대책 강구키로
  3. 대전샛 정상가동 '눈앞'…활용 조례 제정 시급
  4. 학교급식 음식물쓰레기 처리비 천차만별…충청권도 격차
  5. 충남대 총동창회, 대학 통합 재추진 촉구… 김정겸 총장에 건의서 전달
  1. 중국으로 반도체 핵심기술 빼돌린 일당 덜미
  2.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3. 대전 중등 교원 500명 한자리에…수업 혁신 방향 모색
  4. 대청종합병원 보건복지부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 '획득'
  5. [인터뷰] “반도체·AI 인재 양성으로 지역 산업 뒷받침”…양형규 대전폴리텍대학 학장

헤드라인 뉴스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대전 대덕구의회가 넉 달째 이어진 파행으로 민생을 내팽겨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감투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의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의장 후보 추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덕구의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본예산 심의마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전석광..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