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봄철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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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고 지킵시다] 봄철 미세먼지

물 자주 마시고 외출 후엔 반드시 씻어야 황사 3~5월께 극심… 입으로 숨쉬면 만성기관지염 악화

  • 승인 2015-03-23 21:01
  • 신문게재 2015-03-24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김응수 대청병원 가정의학과장
▲ 김응수 대청병원 가정의학과장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건축공사장의 부유분진, 자동차 배기가스, 스모그 등 봄철 대기오염물질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황사는 봄철 아시아 대륙이 가물 때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인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과 황허 상류의 황토지대에서 날아오는 미세한 흙먼지다. 이 먼지는 강한 상류기류에 의해 3000~5000m 상공에 올라간 뒤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한반도에 떨어진다.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황사는 석영, 장석 및 점토 광물인 이라이트로 구성돼 있다. 이들 광물의 주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칼슘, 칼륨이다. 황사에는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및 미세 분진 부유물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미세 분진 부유물은 오존 혹은 태양광선과 반응해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을 생성한다. 황산화물(SO)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상기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만 심한 운동을 할 경우 호흡량이 많아져 호흡을 코에서 입으로 하게 되면 필터 기능을 상실해 흡입량이 증가하게 된다. 황산화물(SO)에 노출되는 경우 질소산화물(NO)과 미세 먼지 부유물에도 같이 노출된다.

황사는 흡연자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어린이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인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천식 환자들은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가 잦아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콜린제재나 크롬몰린제재 등의 흡입제를 사용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보인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 결막염이나 비염증상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입자크기가 0.1~10㎛밖에 안되는 미세분진은 대도시의 가시거리를 줄이고, 아황산가스(SO2), 산화질소(NOx), 일산화탄소(CO), 오존(O3) 등과 엉겨 스모그를 일으킨다. 인체 페포에 들어가 폐 조직에 심한 해를 끼치는 분진의 크기는 주로 0.5~5㎛이다. 0.5㎛ 이하의 작은 먼지는 폐 조직에 달라붙지 않고 숨을 내쉴 때 다시 밖으로 나간다. 5㎛보다 큰 먼지는 상부기관지에 포착돼 가래와 함께 배출된다. 폐포에 달라붙은 분진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이 진폐증. 우리 몸에 분진이 들어가면 이물질들을 사멸시키는 탐식세포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므로 폐 조직이 단기간에 망가지게 된다.

황사현상과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 노약자, 어린이, 흡연자,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노약자와 유소아는 봄철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물을 많이 마신다. 기도,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미세분진을 입 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상실된다. 흡연시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금연도 좋은 방법이다. 오존 등 산화작용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산화비타민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 E 등을 권장량의 2~3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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