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황포돛배 타고, 떠나보자 백제역사 속으로!

백마강 황포돛배 타고, 떠나보자 백제역사 속으로!

한국 최고 명산 계룡산부터 여인의 절개서린 낙화암까지 지역 곳곳 백제의 숨결 '오롯이'…공주시·부여군 각각 10경 지정

  • 승인 2015-08-24 17:38
  • 신문게재 2015-09-01 17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창간 64주년 특집] 꼭 가봐야 할 백제명소들

공주와 부여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유적지 외에도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공주시와 부여군은 10경을 지정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양 시ㆍ군에 따르면 공주10경은 갑사, 계룡산, 고마나루, 공산성, 금강, 금학생태공원, 마곡사, 무령왕릉, 석장리 선사유적지, 창벽 등이다. 부여10경은 부소산 낙화암, 정림사지5층석탑, 궁남지사계, 백제왕릉원, 천정대 백제보, 백마강 수상관광지, 백제문화단지, 만수산 무량사, 서동요 테마파크, 성흥산 사랑나무로 정해졌다.<편집자주>

◇공주

▲계룡산= 계룡산(845m)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린다. 예로부터 산신이 살고 있는 성산으로 여겨 산신제를 지내 조선시대 산신제당 중악단이 남아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도읍지로 삼으려했다는 일화도 있다. 풍수지리상으로 한국의 명산이라는 얘기다.

공주10경 외에 계룡산 내 8경도 있다. 제1경 천황봉 일출, 제2경 삼불봉 설화(雪花), 제3경 연천봉 낙조(落照), 제4경 관음봉 한운(閑雲), 제5경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 은선폭포, 제8경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다.

▲ 금학생태공원 전경
▲ 금학생태공원 전경
▲금학생태공원= 공주시 금학동 주미산 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공주시민의 수원지가 되었던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금학생태공원에 들어서면 도심이 바로 옆인 데도 마치 외진 산골에 들어선 듯 고요하다.

수원지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생태공원에는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해 생태탐방데크와 산책로, 휴게시설이 조성돼 있다. 또 공원에는 생태습지가 있어 수련 등 특유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 석장리 선사유적지 전경
▲ 석장리 선사유적지 전경
▲석장리 선사유적지= 석장리유적은 금강과 접한 산의 완만한 경사면이 만나는 지대에 위치한다. 유적은 1964년 4월 미국인 알버트 모어 부부에 의해 발견됐다. 석장리 구석기유적의 발굴은 한반도에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다.

이와 함께 구석기 유적의 조사와 발굴,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구석기시대의 유적은 동굴과 바위그늘, 평지 등에서 발견된다. 대개 햇빛이 잘 들고 강이나 물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석장리유적은 평지유적으로 구석기인들이 선호했던 생활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돌을 깨뜨리거나 동물의 뼈와 뿔을 다듬어 만든 골각기 등의 도구가 있다. 사냥도구인 주먹도끼, 찍개, 찌르개 등이 있으며, 요리도구로는 긁개, 밀개, 공구로는 새기개 등이 있다.

◇부여

▲부소산 낙화암= 부소산은 부여읍 쌍북리, 구아리, 구교리에 걸쳐 있는 해발 106m 고도를 가진 부여의 진산이다. 이 산은 평상시 백제왕실의 후원 구실을 했으며, 전쟁때는 사비도성의 최후를 지키는 장소가 됐다.

부소산 내에는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등 여러 유적과 유물들이 있다. 낙화암은 백제 사비도성이 나당연합군에게 함락됐을 때 백제의 궁녀와 여인들이 몸을 더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키고자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훗날 그 모습이 꽃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돼 낙화암이라 부르게 됐다. 낙화암의 기암절벽은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돌아갈 때 더 잘 보인다.

▲백마강 수상관광지= 백마강(白馬江)의 ‘백(白)’은 나라 이름, ‘마(馬)’는 ‘크다’는 뜻으로 ‘백제의 큰 강’이란 뜻을 담고 있다. 금강 줄기에 속한 백마강에는 천정대, 낙화암, 왕흥사지, 구드래, 수북정, 자온대 등이 있다.

백마강에는 3개소의 선착장(구드래, 고란사, 수북정)에서 유람선을 운행한다. 백제시대 고증을 거쳐 건조한 황포돛배는 수상관광의 ‘멋’과 ‘흥’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백마강교 아래에서는 매년 6∼10월 카누·요트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카누와 요트체험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 백제문화단지 전경
▲ 백제문화단지 전경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는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한 곳이다. 왕궁·사찰의 하앙(下昻)식 구조와 청아하고 은은한 단청은 백제시대 대표적인 건축양식이다.

사비성의 모든 건물마다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한 사실적 재현이 돼 있어 1400년 문화대국이었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백제 왕궁인 사비궁과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개국 초기 궁성인 위례성과 묘제 등이 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i-백제 체험장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 만수산 무량사 전경
▲ 만수산 무량사 전경
▲만수산 무량사= 천년고찰 무량사는 시간도 지혜도 세지 않는 무량의 도를 닦는 곳이다. 신라 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가 세워 여러 차례 공사를 거쳤다고 전해지나 자세한 연대는 미상이다. 다만 신라 말 고승 무염국사(無染大師, 801~888)가 일시 머물렀고, 고려시대에 크게 다시 지어졌다.

무량사는 천재시인 김시습이 말년을 머문 곳이다.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살해한 뒤 임금이 된 것을 비판하며 평생을 은둔했다. 조선시대 명승 진묵대사(震默大師, 1563~1633)도 이 곳에 거처했다. 임진왜란 때 무량사 전체가 불에 탔으며, 극락전은 그 후 다시 세웠졌다.

때문에 왜란 이전 영산전(도문화재자료 제413호)과 명부전(도문화재자료 제389호) 등의 전각 명칭은 보이지 않고 극락전(보물 제356호)을 위주로 한 기록만 찾을 수 있다.

당간지주(도문화재 제57호) 및 석등(보물 제233호)과 무량사 오층석탑(보물 제185호) 역시 고려초기의 양식을 지녀 고려시대 사찰이라 여겨진다.

그 외에도 김시습영정(보물 제1497호), 무량사미륵불괘불탱(보물 제1265호) 등 많은 유물이 있다. 극락전은 2층 구조의 외관과 다리 내부는 위 아래가 트여 있는 통층구조의 특징을 보인다.

◇숨은 관광지

▲10경 외 관광지= 공주에는 국립공주박물관을 비롯해 석장리박물관,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충남역사박물관, 민속박물관,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임립미술관 등이 있다. 공주한옥마을도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부여에는 만수산 자연휴양림, 구드래국민관광지 등이 있다. 공주와 부여는 금강권, 백제권, 내포권, 충남권 연계관광도 수월하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자료 및 사진제공= 충남도·공주시·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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