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당 서는 '예산중 오케스트라'

  • 사람들
  • 뉴스

서울예당 서는 '예산중 오케스트라'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대상 “옛 영광 되찾아 감격스러워”

  • 승인 2015-09-09 17:56
  • 신문게재 2015-09-10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상은 예산중학교 윈드오케스트라입니다!”

지난달 28일 제40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가 열린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 마침내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예산중 관악부 윈드오케스트라(Wind Orchestra) 유재봉(53·사진) 지도교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터질 듯한 기쁜 마음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기억이 떠올라 감긴 눈에 눈물이 차기 시작했다. '대상을 받고야 말겠다'는 각오 하나로, 아이들과 함께했던 7년의 시간이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졌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감정을 억눌러봤지만, 소용없었다. 단원들의 눈물 섞인 기쁨의 환호성이 들려오자 결국 유 씨도 함께 부둥켜 안고 울었다.

유 씨는 “대상 발표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깜짝 놀라기도 했고, 긴 시간동안 이 순간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해오고, 각자 노력한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유 씨와 윈드오케스트라 학생들의 대상을 향한 욕심은 누구보다 컸다. 이 대회에서만 4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2인자로 있을 수 없다”는 유 선생과 아이들의 마음은 같았다. 관악경연대회는 국내 관악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40년간 한국관악을 이끌어왔다.

유 씨는 “최우수상을 4년 연속으로 받다 보니 대상에 대한 욕심이 나는 물론이고 학생들에게 클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꼭 받겠다는 각오로 연습에 항상 임했고, '예산이 관현악의 중심'이라 불리던 옛 영광을 되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산중 윈드오케스트라는 1992년 창단 초기엔 여러 대회를 휩쓸며 명성을 떨쳤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이때 예산중으로 부임한 유 씨에게 윈드 오케스트라의 부활과 재건 임무가 떨어졌다.

그는 관현악이 아닌 작곡이 주 전공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발령 유보까지 신청하며 7년간 윈드 오케스트라와 동고동락했다.

유 씨는 “여름방학이 팀워크를 맞추고 톤을 조율하는 등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한번은 아이들이 가족여행이니, 학원이니, 슬슬 게으름을 피워 지휘봉을 던지고 나간 적도 있다”며 “잘못했다는 아이들과 함께 펑펑 운 기억도 있는데, 정말 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자부할 만큼, 열심히 노력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예산중 윈드 오케스트라는 지정곡인 '여명의 아침(Daybreak Morning March)'과 자유곡인 '마추피추(Machu Picchu-City in the Sky)'를 선보였다. 오케스트라 전체 화음과 조화는 물론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곡의 느낌을 살려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예산중 윈드 오케스트라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제6회 국제관악제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유 씨는 “대상을 받아 아이들의 들뜬 마음은 이해되지만, 아직 큰 공연이 하나 남아있는데, 긴장이 풀어져 조금 걱정이 된다”며 “관악경연대회 대상팀으로서 서울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산 IC 인근서 철제 낙하물에 차량 10여 대 타이어 훼손
  2.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예산군 수해 피해 가정 복구 지원
  3. 계룡건설, 10일 '계룡건설과 함께하는 엘리프의 여름밤' 개최
  4. 천안 쌍용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화재 발생
  5.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1. 밝은누리안과병원, 보건복지부 4주기 급성기병원 의료기관 인증 획득
  2.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 급여 올리고 숙소와 연수 제공도 '박차'
  3. 대전지방보훈청, 임정요인 후손에 대통령 명의 위문품 전달
  4. 유성선병원, 분변을 활용해 대장암 보조진단검사 시행
  5. 2025대전영시축제 개막식 인사말 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0시 축제 화려한 개막… 9일간 대장정 돌입

대전 여름 축제인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 구간 중앙로 1KM 구간에서 8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8일 개막식은 화려한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먼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개막을 알린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 축제로 구성했다. 중앙로 행사장 전 구간을 돌며 대규모 개막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올린다. 대전시는 올해 세번 째로 열리는 0시..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올해로 3회를 맞는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다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축제 곳곳에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을 느낄 국악부터 청년들의 목소리 등 여름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2025년 여름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다. 0시 축제 기간 어떤 공연을 즐길 지 함께 만나본다. <편집자 주> ▲대전의 야간 명소를 찾아 대전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0시축제'..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7월 한 달 동안 11조 5727억 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지역 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7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1조 9328억 원으로 전월(140조 3601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중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8조 8942억 원(8.9%) 오른 100조 8422억 원에 도달했다. 같은 시기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