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여자축구단' 대전 떠난다…어디로?

  • 스포츠
  • 축구

'스포츠 토토 여자축구단' 대전 떠난다…어디로?

2년만에 연고지 구미로 이전… 시 무관심 지적 전훈 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지역경제 악영향

  • 승인 2016-01-05 17:43
  • 신문게재 2016-01-06 10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WK리그 대전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2년 만에 연고지를 경북 구미로 옮긴다.

여자축구단의 연고지 이전은 대전시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최악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대전시가 올해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스포츠 마케팅 정책에 악영향은 물론 그동안 여자축구단이 지역에 있음으로 해서 발생한 각종 혜택 등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5일 대전시와 시 체육회에 따르면 대전시와 스포츠토토 구단간 연고지 이전과 관련 이날까지 정식으로 주고 받은 공문은 없지만, 연고지 이전은 확정된 상태다.

대전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연고지를 옮기된 계기는 대전시의 무관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시는 지난 2013년 말부터 당시 충북에 연고를 두고 있던 스포츠토토 구단과의 꾸준한 접촉 끝에 2014년 2월 연고지를 대전으로 옮기기로 협약을 맺었다.

문제는 협약 당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대전시가 정작 연고지 이전 후에는 약속과 달리 훈련장 사용 등 프로구단 운영에 가장 기본적인 것 조차 원활하게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전스포츠토토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장은 남자 코레일 축구단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일반 시민에게 대여했으며, 사계절 잔디구장의 특성상 매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훈련을 통해 실력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구단 측은 시에 수차례 전용 연습장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어떻게든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 보다 여건이 안 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것.

시의 무관심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독립된 건물의 숙소 조차 제공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은 대전에 연고를 둔 2년 동안 원룸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구미시는 선수들이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축구장, 선수들을 위한 클럽하우스, 구단 운영비 지원 등을 제안했고, 대전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단측에 아무런 약속초자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구단은 구미시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는 지난해 여자축구단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 중국 여자 프로 축구 1부 리그 '창췬따중쭤위에'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했다.

당시 창췬따중쭤위에 팀은 대전스포츠토토와 5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10일 간 머물렀고, 29명으로 구성된 전지훈련팀이 대전을 찾은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뒀다. 그러나 구단의 연고지 이전과 함께 전지훈련 유치의 이점과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와 함께 스포츠토토 구단은 그동안 지역에 연고를 두면서 대덕대 여자축구팀에 예산을 지원하는 등 선수들과 지역에 환원사업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사라지게 됐다.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연고지를 부산으로 가려는 삼성화재배구단을 대전에 유치할 때 전용구장을 지어 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스포츠토토 구단을 시작으로 다른종목도 타지역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있는 구단도 떠나는 상황에서 어떤 구단이 대전으로 오려고 하겠느냐”면서 “타 시ㆍ도는 프로팀이 오면 전담 직원이 붙어서 불편한 것은 없는 지 관리를 하고, 즉각 조치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도 이런 마케팅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