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 “국민 신뢰받는 안전한 원자력 끊임없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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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경 “국민 신뢰받는 안전한 원자력 끊임없는 연구”

5년전 후쿠시마 사고 반면교사로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대비연구 OYSTER연구 박차 남은 임기 국제적 리더십 높이고파

  • 승인 2016-05-01 12:58
  • 신문게재 2016-05-02 12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원자력 선도국을 향해 달린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 그 이상을 뛰어넘어 원자력 안전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원자력과 안전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는 물론 원자력 적용 범위가 방사선 동위원소 이용한 생명공학을 비롯 의학, 농업, 탄소 재개발 등 많은 곳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국민 인식도 변하고 있다.

김종경 원장은 “원자력 안전연구 분야에서 세계 선도형 원자력 안전연구를 통해 원자력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안전분야에서만큼은 앞으로 확고한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최초 해외 수출에 나선 원자력 일괄 시스템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도 가동에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처럼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안전연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력 분야에서 선도자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김종경 원장을 만나 한국 원자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민은 항상 '원자력'이라는 단어는 '안전'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올리곤 한다. 그만큼 원자력계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원자력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인류가 요구하는 전력을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난다고 가정할 때 그 위험성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다. 때문에 원자력계는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을 수밖에 없다.

우리 원자력계는 5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원자력 안전에 대한 안전기준을 크게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전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원자력계의 끊임없는 안전에 대한 노력만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가 사실상 가동에 들어갔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과 이번 성과의 의미는 뭔가.

▲JRTR 건설사업은 원자력 일괄 시스템으로는 첫 해외 수출로 기록된다. JRTR은 2013년 8월 건설허가 획득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핵연료를 장전했고 최초 임계달성에 성공해 사실상 가동이 시작됐다. JRTR은 앞으로 4개월간 원자로성능시험을 통해 원자로가 안전하게 운전되는지 입증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요르단 현지 자체 인력만으로도 원자로 운전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운영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JRTR은 원자력 수출 선발주자인 만큼 성공적인 그 마무리가 매우 중요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했던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SMART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 도전하는 소형원자로다. 2016년 수출상용화의 원년으로 정했던 만큼 건설전설계사업(PPE)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사우디에 건설 예정인 SMART에 현지 부지요건을 접목한 설계를 진행해 3년 뒤 사우디 내 건설허가를 위한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PSAR)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는 사우디 원자력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상반기 중 사우디 훈련생 40여 명이 한국에 들어와 SMART 원자로계통설계 관련 교육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원자로 추가 건설사업을 위한 양 국간 신뢰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우디에 건설될 SMART의 안전한 운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연구도 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연구를 어떤 차원으로 진행 중인가.

▲우리 연구원에서는 사용후핵연료의 평화적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 기술 개발과 관련해 전 공정을 공학 규모(연간 10t 처리)의 일관공정으로 모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시설인 PRIDE(PyRoprocess Integrated inactive DEmonstration facility)를 작년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PRIDE는 모의 사용후핵연료(Simulated Fuel)를 이용해 수행한 단위공정별 성능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개발 또는 연구가 진행된다. 이는 단위공정 간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RIDE는 전처리공정부터 전해환원, 전해회수 및 폐기물처리 공정까지의 일관공정 성능실험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앞으로 공학규모 파이로 공정의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하고 종합 파이로 건식처리 시설(KAPF) 설계를 위한 기본 자료를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융합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어떤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나.

▲한국 최초 달 탐사 프로젝트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업에서 우리 연구원은 극한의 우주환경에서도 탐사선에 장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전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전자가속기를 활용한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컨테이너 검색기 개발에 활용하고자 관세청과 MOU를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타 출연연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과 융합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1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남은 기간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가.

▲소형 원자로 SMART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통해 본격 사전설계에 들어가는 만큼 성공적인 수출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원자력 기술의 최초 유럽 진출 사업인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OYSTER)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추가 연구로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연구소 기업 발굴, 융합연구 활성화로 국가 성장에도 이바지할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원자력 안전연구 분야에서 세계 선도형 원자력 안전연구를 통해 원자력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확고한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대담=이승규 취재3부장(부국장)
정리=최소망 기자·사진=원자력연 제공

●김종경 원장은… 미국 버팔로 뉴욕주립대 원자력공학 학사, 미국 미시간대학원 원자력공학 석사·박사, 전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 기금운용심의회위원·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자력안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국가원자력위원회 위원·원자력진흥위원회 위원·UAE 원자력공사(ENEC) 원자력안전점검자문위원회 위원·한국원자력학회장, 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국제방사선방호연합회(IRPA) 집행위원·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위원·원자력협력재단 이사장·한국원자력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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