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인구 순이동, 이렇게 본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세종시 인구 순이동, 이렇게 본다

  • 승인 2016-05-26 18:41
  • 신문게재 2016-05-27 23면
세종시 인구 통계 추이에서 특징적인 것이 출산율 증가다. 젊은 부부 중심의 인구 유입과 출산장려정책에 힘입어 출산율이 전국에서 우뚝하다. 작년 합계출산율 1.90명에 이어 순풍을 탔다. 이에 비해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주춤세다. 순이동 인구가 올 1월 4400명이던 것이 4월 1800여명로 반토막이 났다. 한 해 3만 3000여명이 유입된 2014년과도 대조를 보였다. 인구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통계청의 인구 통계를 보면 4월 세종시에는 4349명이 전입했고 2535명이 전출했다. 문제는 작년 같은 달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세종 신도시 지역의 입주 아파트 감소가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는 인과관계의 오류일 수 있다. 수도권 인구 분산 기여 효과 등 복합적인 각도에서도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1/4분기 지역경제동향으로는 충청권의 인구 순이동은 1만 1017명이 유입됐다. 세부적으로는 세종과 충남만 인구가 늘고 대전과 충북은 인구가 유출됐다. 3000명 이상 유출된 대전은 세종시 빨대현상으로 인구 유출 차단에 고심하는 처지다. 자치구별로 세종시에 인접한 유성구를 제외하면 유출이 많다. 이 역시 균형발전적 시각에서 봐야 할 것 같다.

해방 이후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순이동한 것은 2011년이 처음일 만큼 역사적이었다. 단순화해 보면 세종시와 혁신도시 10곳 건설과 같은 균형발전정책의 효과였다. 충청권은 중앙행정기관 이전 완료로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순이동률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에 주로 정착한다. 작년 수도권에서 충청, 제주, 강원 등 전국에 순이동한 인구 3만여명으로 만족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세종시 건설 초기에는 2020년까지 수도권 인구 200만명의 지방 분산 효과가 예측되기도 했다. 이 기간 중 경기도 인구가 121만 감소한다는 전망은 어긋나고 있다. 거꾸로 유출된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5대 광역권 중 충청권 인구 유입이 많다고 만족할 수는 없다. 수도권끼리 순이동이 이뤄지는 동안, 세종시는 수도권보다 인근 충청권 인구를 더 흡수하는 중이다. 실효성 있는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을 주문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4.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5.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1.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2.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