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팔자니 눈치, 안팔자니 매출걱정…동네슈퍼 속앓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옥시’ 팔자니 눈치, 안팔자니 매출걱정…동네슈퍼 속앓이

불매운동 전국적 확산에 업주들 “동참하고 싶지만 생계 걱정에 여의치않아” 한숨

  • 승인 2016-06-02 17:36
  • 신문게재 2016-06-02 6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전국적으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참여를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2일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대전지역 슈퍼마켓에서는 대부분 옥시 제품을 팔고 있었다. 중구 오류동 A슈퍼마켓에는 옥시크린과 옥시싹싹, 쉐리, 냄새먹는 하마 등이 여전히 진열대를 차지했다. 서구 탄방동 B슈퍼마켓에도 옥시 제품이 종류별로 포진됐다. 바로 옆 C 슈퍼마켓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민단체들이 연일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슈퍼마켓 업주들은 동참할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옥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있고, 제품을 반품하거나 매장에서 철수시키면 매출 하락이 불 보듯 뻔해서다.

슈퍼마켓 업주들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속앓이만 하면서 사태를 주시하는 게 전부다.

한 슈퍼마켓 업주는 “옥시 제품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크지만 정작 하루 매출에 신경써야하는 조그만 슈퍼마켓들은 매출이 떨어질까 불매운동에 동참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관련 제품을 줄곧 사용해오던 단골들이 요즘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업주도 “옥시를 찾는 소비자들은 옥시 제품만 사고 나가는 게 아니라 각종 생필품을 함께 사기 때문에 우리가게에서 제품을 안 팔면 다른 가게로 가버린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면서 가슴은 아프지만 불매운동에 동참하면 매출이 떨어질 게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옥시 제품은 시장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난숙 대전소비자연맹 회장은 “작은 슈퍼마켓을 돌아다녀보면 아직 판매하는 곳이 많다”며 “수익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라고 강제적으론 못하지만 지속적인 권유를 하겠다. 현재 팔리는 상품은 작은 이익이지만 아이들에게 갈 큰 미래를 내다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3.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4.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5.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1.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4.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5.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헤드라인 뉴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설 승인을 받지 않고 주택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전국적으로 8만78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주택법을 피하면서 주민 복리시설이나 소방시설 등 엄격한 규제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데다, 정부의 주택통계 작성과정에서도 빠져 부실한 관리를 초래해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주택신축판매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 가동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8만7876개의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신..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을 공급한다.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며, 전국에 2700여 곳의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급 물량은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 8000톤, 수산물 1만 4000톤 등 17만 2000톤으로, 평시의 1.6배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