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관광 제한”… 날벼락 맞은 뷰티업계

  • 경제/과학
  • 금융/증권

中 “한국관광 제한”… 날벼락 맞은 뷰티업계

작년 외국인 관광객 절반 가량이 '유커'… 의존도 높은 화장품 매출 직격탄 우려

  • 승인 2016-11-03 11:28
  • 신문게재 2016-11-04 1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객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뷰티업계가 초비상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으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뷰티업계로선 이번 조치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46%(598만명)가 유커였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유커는 633만431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유커가 내수침체의 돌파구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유커 수를 지난해 대비 약 20% 줄이고, 한국 내 쇼핑도 1일 1회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어긴다면 벌금 30만 위안(약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당장 유커 의존도가 높은 뷰티업계는 매출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커 1인당 사용한 돈은 평균 270여만원으로, 유커 20%가 줄어들면 관광 수입 약 3조원이 사라지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유커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매력 그 이상이었다. '한국 화장품을 바르면 나도 전지현처럼 예뻐질까'라는 유커들의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화장품 구매로 이어졌다.

뷰티업계는 이런 유커들의 심리를 반영해 국내 정상급 한류스타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전지혜, 라네즈 송혜교, 마몽드 박신혜, 이니스프리 윤아를 모델로 내세워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주력했다. LG생활건강도 오휘 신민아, 더페이스샵 수지 등을 모델로 발탁,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럽 명품 못지않게 뛰어난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 또한 유커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다.

유커들이 면세점에서 구매한 화장품은 상상 이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SK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 4대 면세점 매출 8조 589억원 중 62%(5조 353억원)가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왔다.

이 중 구매 품목 1위는 화장품(52%)이었다.

지난해 유커는 롯데면세점에서 화장품 1조 5327억원 어치를 구매했다. 이는 전체 구매금액(2조 9447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에서도 전체 유커 매출(1조 6155억원)의 절반이 넘는 8741억원이 화장품 쇼핑에 집중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한국행 관광객 감소 조치'로 유커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호텔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유커 감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저가 단체여행 손님이 주를 이루는 비즈니스 호텔은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유커가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뷰티·호텔업계는 중국 정부의 향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커를 겨냥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수요가 점차 감소된다면 국내 관광산업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3.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4.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5.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1.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2. 안전공업 참사, 화재경보기 누가 껐나 '스위치 4개 OFF'
  3. 학령인구 감소 속 이공계 대학원생 늘었다… 전문가 "일자리 점검 필요"
  4.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 대전 지역 아동 지원 위한 Localisation 본격 추진
  5. 구조물철거 후 화재감식, 그런데 철거계획은 다시 안전공업에 '꼬리무는 원인조사'

헤드라인 뉴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연간 75만 명이 찾는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 주변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사건 이후 동물원 관리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에 있는 대전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1마리가 사육공간을 벗어나 탈출했다. 2024년 1월생에 몸무게 30㎏ 성체로 사육사들에게 '늑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늑대의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 동물원 입장을 전면 통제했..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격 시행된 차량 부제 제도 첫날. 우려와 달리 대전 도심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혼란을 걱정했던 시선과 달리, 현장은 '긴장 속 질서'에 가까웠다.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