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사이비 민주주의를 탄핵시키자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사이비 민주주의를 탄핵시키자

  • 승인 2017-03-22 10:03
  • 신문게재 2017-03-23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충남대 육동일 교수가 대선 과정에서 사이비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후보들을 엄정하게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충남대 육동일 교수가 대선 과정에서 사이비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후보들을 엄정하게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국가가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있느냐에 따라 그 국가의 정치 사회체제를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즉 선거를 하지않는 권위주의 독제체제, 민주적 선거를 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 그리고 선거는 하는데 엉터리 선거를 하는 사이비 민주주의 체제다. 이 세 체제 중 가장 체제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체제가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다. 선거비용은 들지만 그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독체체제다. 물론 독제체제는 선거를 하지않기 때문에 선거비용은 안들지만 반민주적 체제를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밀경찰과 막강한 정보기관을 필요로 한다. 이들 기관의 관리를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독제체제 보다 더 많은 유지비용을 필요로 하는 체제가 바로 사이비 민주주의 체제라고 한다. 이 체제는 고비용ㆍ저효율의 선거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가는데 비해 선거의 기능은 거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 성과는 미미하다.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선거의 결과는 늘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한 지도자와 정권들은 계속 실패로 끝난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선거때마다 지도자와 정권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되고 정치와 사회는 달라진다고 국민들을 속인다. 국민들은 선거후 잘 못 선택한 손가락을 자른다고 다짐하지만, 그들의 달콤한 말에 계속 속아 넘어간다. 얼치기 선거는 사이비 민주체제의 필요조건이다.

선거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줄 때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향해 갈 수 있다. 우선 선거에서 대표를 선출하는 기능이 가장 기본적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위기와 혼돈에 빠진 국가를 이끌 올바른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철저한 인물검증과 정책과 공약 경쟁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기본적 선거기능조차 제대로 작동이 안되어 왔다. 이 보다는 진영논리가 후보선택의 절대적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국민화합과 통합의 기능이다. 선거는 경쟁과 갈등의 과정을 반드시 겪는 까닭에 선거 후에는 대국민 화해와 단합을 통해 새로운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탕평의 인재등용이나 정책적 대연정이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아직도 간과하고 있는 기능이 후보 육성의 기능이다. 후보들이 엄격한 선거의 과정을 통해 당선 후 그 직책을 성공적으로 맡을 수 있도록 리더의 역량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민주체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으로 후보간 철저한 검증과 경쟁 그리고 후보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육성은 커녕 퇴보의 기능이 작동하고 있지않나 싶다. 결국, 50일도 채남지 않은 이번 선거에서 앞서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기능들이 최소한이라도 작동되지 않으면 사이비 민주주의를 탄핵시킬 수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고, 기본적인 기능만이라고 작동되도록 유권자들은 정신을 바짝차리고 매의 눈으로 후보자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GS25 천안봉명으뜸점, 천안시 봉명동 '봉명천사의 집' 등록
  3. 연휴 집중호우, 충청권 아직 큰 피해 없어… 19일까지 최대 200㎜
  4. [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5. "논쟁 휘둘려 기회 놓치면 안돼"…연내 특별법 제정 역량결집 시급
  1. [현장취재]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제주헤리티지로 비전트립 다녀오다
  2. [월요논단] '온통대전'을 넘어, 시민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
  3.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단재도 서포도 백호도…대전만 낯선 지역의 인문자산
  4. 천안문화재단, 28일부터 '인디피크닉 in 천안' 운영
  5. 천안교육지원청, 학생참여예산학교 운영

헤드라인 뉴스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독한 '홈 무승'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대전은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이날 대전은 전반 하창래와 서진수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으며 홈 첫 승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 대전의 경기력은 올 시즌 홈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유려한 패스 전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하프라인..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트 이용객이 줄다 보니 저희 같은 입점업체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청산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기자와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의 매출은 입점 초기와 비교해 80~90%가량 감소했다. 이전부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마트에서 판매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가 3년 6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8%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차주들은 이자 부담에 막막함을 토로한다. 여기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한도가 남은 영업점을 찾아 나서는 등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