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장사 잘되니 돈 더내놔"…개발호재가 오히려 '독'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독자제보]"장사 잘되니 돈 더내놔"…개발호재가 오히려 '독'

  • 승인 2017-04-05 16:28
  • 신문게재 2017-04-06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고생고생해 자리 잡았더니, 주인이 보증금과 월세 인상 요구
이전하면 단골손님 끊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일수록 심각




#유성구 관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달 인근 건물로 영업장을 옮겼다. 주인과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갈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겪다가 결국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주인이 보증금 5000만원과 월세 100%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현대아웃렛 입점 등 개발 호재가 있으니 더 받아야겠다는 게 주인의 요지다.

A씨는 “수익도 많아 떠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인근으로 이전한 건 4년 가까이 영업하면서 확보한 단골손님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인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개발 호재에 따른 상가 주인들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 때문이다.

대전에서는 현재 유성구 관평동 현대아웃렛과 도룡동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갑천친수구역, 유성복합터미널,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비롯해 곳곳에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물론, 찬반논란으로 갈등이 많아 정상 추진을 장담할 순 없지만 ‘개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돈’은 그렇지 않다.

관평동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측이 압박하고, 대전시가 적극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돈의 흐름에 민감한 이들은 이미 관평동 전체를 주목하고 있다.

상가를 임대해 장사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A씨는 “사실 (현대아웃렛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다는 생각에 대부분은 장사가 더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상당수는 벌써부터 상가주인들의 임대료 인상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관평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새로 계약하거나, 임대기간 만료를 앞둔 대부분의 상가 월세가 50% 정도 올랐고, 거래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유성구 구암동 유성복합터미널 인근도 비슷하다.

봉명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터미널과 유성∼세종 BRT도로 연결, 도로 확장공사 등 도안신도시와 봉명동, 학하ㆍ덕명지구 등으로 부동산시장은 커지는 만큼, 기존 영세상권들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무리한 요구와 억울한 호소는 개발사업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라 할 수 있다”며 “주인도 중요하지만, 임대한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4.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