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책상을 집어던지면 ‘폭력교사’…학생이 집어던지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사가 책상을 집어던지면 ‘폭력교사’…학생이 집어던지면?

  • 승인 2017-06-15 17:00
  • 신문게재 2017-06-16 7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욕하고, 책상 던지고 무서운 초등학생들…교권침해 ‘심각’
경미한 교권침해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제도 개선 필요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교사를 향해 책상을 집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직접적으로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미’한 사건으로 처리돼 논란이다.

현재 이 학교는 학생 통제가 안 돼 한 차례 담임 교체 끝에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학생에 대한 체벌금지와 학생 인권 강화로 상대적으로 교권 침해를 당하는 교사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서구 A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교권침해를 견디다 못해 약 2개월 간 병가를 냈다.

이 학교 5학년 담임이었던 B교사는 지난 4월 중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동료교사의 말에 해당 학생들을 방과후 따로 교실에서 만났다가 봉변을 당했다. 생활지도를 위한 자리였지만 학생들은 책상을 던지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동료 교사들은 학생선도위원회를 열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 학생들에게는 학부모 상담 조치가 내려졌고, 교장과 학부모가 상담을 한번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B교사는 동료들의 설득에 다시 교단에 섰지만, 1개월 뒤인 5월 중순 결국 병가를 냈다. 이후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도 도를 넘은 교권침해에 2주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으며, 이 학급은 15일부터 새로운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은 상황이다.

교권침해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퇴학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의무교육인 초ㆍ중학교는 출석정지나 교내봉사, 학부모 상담 등의 조치가 전부다.

또 이번 사례처럼 욕설은 물론 책상을 던졌어도 직접적인 폭행이나 성폭행, 성추행을 당한 것이 아니라면 경미한 사항으로 분류돼 지역 교육청에 보고 조차 되지 않는다.

A초등학교도 담임교사가 2번이나 바뀔 만큼 심각한 교권침해가 발생했으나 시교육청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실상 교사가 폭행을 당해도 학교장이 경미한 사항이라고 판단하면 사건이 축소되거나 은폐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교권침해와 관련해서는 경미한 사안이라도 시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신규교사들이 초등 고학년 담임을 맡는 구조도 개선이 시급하다.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학생 지도가 힘들다 보니 경력교사들은 1~3학년을 선호한다. 결국 신규교사들이 4~6학년을 맡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A초등학교도 올해 2년차 교사가 담임을 맡았다.

이 학교 관계자는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오히려 해당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학부모들도 사안 발생시 학생의 이야기만 듣지 말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 협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