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지역 외식업체 … “대전판 프랜차이즈타워 세우자”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사라지는 지역 외식업체 … “대전판 프랜차이즈타워 세우자”

  • 승인 2017-06-20 16:26
  • 신문게재 2017-06-21 8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역과 서대전역 지역 기업 입점 수 초라
지역 향토 프랜차이즈 업체들 줄지어 폐점 수순
원도심에 프랜차이즈타워 조성 여론 목소리



타 지역 외식업체의 대전 유입이 이어지면서 토종 프랜차이즈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서대전역에는 청주가 본점인 초콜릿과 브래드 전문 ‘본정(本情)’이 오픈했고 원촌동과 관저동에는 광주에서 태동한 돈까스 뷔페 ‘유생촌’이 이미 단골손님을 확보하며 대전에 정착했다. 지역 백화점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내려온 프랜차이즈 식당이 몰려들고 있다.

대전에서 인구 유입률이 가장 높다는 대전역을 보면 지역 프랜차이즈업계의 현실이 명확하게 보인다.

대전역에는 총 14개의 외식, 음료 매장이 있지만 대전과 충청 업체는 대전역 가락국수, 성심당, 구즉 여울묵(향토특산물), 알밤나래(충청특산물), 호두과자(천안) 정도다. 최근 입점 된 청년사업매장인 청춘셰프를 포함해도 아쉬운 숫자다. 서대전역은 9개 매장 가운데 지역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다.

성심당을 제외하면 대전역에서는 지역적 정취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대전역에서 원도심으로 흡수되는 관광객은 사실상 제로다.

코레일 유통 관계자는 “역사 입점 업체는 공정한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지역특산품을 권장사항으로 공지하고는 있지만 지역업체의 참여도가 관건이다”라며 “지역 기업에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칫 특혜라는 오명을 쓸 수 있어 입찰 심사는 공정하게 실시하고 있다. 다만 지역업체의 장점을 살린다면 20개가 넘는 항목평가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향토 기업의 입점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타지역 업체는 맛과 신선한 마케팅으로 공격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지만,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역을 떠나거나, 스스로 문을 닫는 위태로운 상황에 몰려있다.

일각에서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한곳에 밀집시키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윤교 가르텐비어 대표는 “원도심 일원에 프랜차이즈타워(가칭)를 조성했으면 좋겠다. 향토 브랜드가 한곳에 다수 입점 되면 그 자체를 대전의 브랜드로 각인 시킬 수 있다. 또 교통편이 좋은 대전의 지리적 요건을 활용해 관광객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하는 유명 식당 집성촌인 ‘식객촌’의 대전판을 만들자는 이야기다. 지난 5일 중도일보가 보도(7면)한 ‘신구 지하상가 연결통로, 대전 특산품 거리가 된다면?’ 기사와 유사한 관점의 여론이 모여지고 있는 셈이다.

원도심에서 만난 직장인 김은아씨는 “대전역과 서대전역에서는 지역 외식브랜드가 주도하는 오픈형 팝업 스토어를 운영해 봤으면 좋겠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아니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한영식당 닭볶음탕, 스마일칼국수, 봉이호떡처럼 전국적으로 알려진 업체들의 깜짝 마케팅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리원, 성심당, 가르텐비어, 봉이호떡, 이화수, 디에떼 에스프레소 등. 원도심을 살릴 원동력을 지역에서 태어난 브랜드에서 찾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밀양시 홍보대사, 활동 저조 논란
  2. 대전에서 날아오른 한화 이글스…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3. [2025 국감] IITP 매점 특혜? 과기연전 노조 "최수진 의원 허위사실, 규탄"
  4. 7-1로 PO 주도권 챙긴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할까
  5. [2025 국감] "출연연 이직 대책 마련 시급… 연봉보단 정년 문제"
  1. 충남도-나라현, 교류·협력 강화한다… 공동선언
  2. 대전사랑메세나, 대신증권 박귀현 이사와 함께한 '주식 기초 세미나' 및 기부 나눔
  3. '내 생의 최고의 선물, 특별한 하루'
  4. 배움의 즐거움, 꽃길 위에서 피어나다
  5. 유성장복, 잠실 ‘월드웹툰페스티벌’ 통한 1:1 잡매칭 모색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폭력 등으로 현행범 체포되자 경찰관을 폭행하고 인치된 후 대소변을 던져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A(46)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8월 25일 동남구 신부동에서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때려도 돼요?"라고 말하며 발등을 밟고 복부를 수회 가격하는 등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동남경찰서 형사과 인치실에서 소란을 피우던 중 경찰관을 향해 신발을 던지거나 소파 위에서 대변을 본 뒤..

천안동남서,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 운영
천안동남서,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 운영

천안동남경찰서(서장 송해영)는 최근 성착취 목적 대화죄 미수범 처벌규정 신설에 따라 아동·청소년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 달 간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경찰관이 아동으로 위장해 피의자에게 접근·대화 시 '아동 성착취 결과' 발생 가능성이 없어 처벌하지 못했으나 이번 개정으로 미수범 처벌이 가능해 현장에서 위장 수사를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온라인상 행위에 제한되었던 처벌 범위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돼 직접 만나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하는 오..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억대의 '짝퉁 명품'을 판매해 상표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B(42)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위조상품 판매사이트를 개설해 아미(AMI) 등 위조상품 총 933개를 판매하면서 1억1754만원(정품가액 합계 32억17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범행은 정당한 상표권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시장경제질서를 교란하는 범죄로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이 상표권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