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김상인 대덕대 총장 “학생을 최고로 섬기는 대학으로 발전 위해 총력”

[중도초대석]김상인 대덕대 총장 “학생을 최고로 섬기는 대학으로 발전 위해 총력”

  • 승인 2017-08-29 11:19
  • 신문게재 2017-08-30 11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김상인 대덕대 총장

정부 프로젝트 참여로 재정 확대, 교직원 역량 향상 등 혁신 중점

대학 구성원 애로사항 해결 위해 노력


학생을 최고로 섬기는 대학으로써 클라이언트 퍼스트(Client Firstㆍ고객우선)를 지향한 김상인 대덕대 총장이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거쳐 제주행정부지사,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1983년부터 내리 33년 동안 공직에 있던 김 총장은 대학경영에 있어서도 내부 갈등 해소와 대학 경쟁력의 회복 및 강화에 주력했고, 그 결과 대학기관평가 인증, 정부재정지원 링크+사업 선정 등 굵직한 성과는 물론 대학도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전ㆍ세종지역 5개 전문대학의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한 협약 체결을 주도해 적자생존의 논리가 아니라 운명공동체로서 지역대학을 경영하자는 아젠다를 던져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취임 후 1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김 총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구성원간 내홍을 겪고 있는 사립대 총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소회가 남다를 텐데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1년 전 총장으로 선임됐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과연 이 대학에서 총장의 역할이 무엇인가?’였다. 내가 생각하는 조직의 장은 세상의 변화를 먼저 읽고, 구성원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세상을 조망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주변의 의견을 먼저 듣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취임 직후 대학 구성원들에게 총장에게 기대하는 것을 청취했고, 세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클라이언트 퍼스트(Client First)다. 이는 대덕대를 학생을 최고로 섬기는 대학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교수가 있고, 학생들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교직원이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을 위해 최적의 그리고 최상의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번째는 변화(change)다. 대덕대가 혁신을 선도하자고 주창했다. 이는 교육과 사회환경 변화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이고 주도적으로 교육역량을 혁신하고, 그 결과를 교육프로그램에 반영해 성과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경쟁력(competitiveness)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려면 구성원 각자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소속감과 연대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연대의식은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할 때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나의 이익을 희생할 수 있을때 극대화될 수 있다.



-취임하면서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어느정도 안정화 됐다고 보는가.

▲취임 후 3개월 동안 교수와 직원들은 물론 운전기사, 파견직 청소 근로자 등 비정규직 직원들까지 모두 만나서 의견은 물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대학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간 쌓였던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아직 진행중인 소송이 몇건 있다. 왜 소송으로 번졌는지 살펴보니 원칙적으로 잘못됐다기 보다 절차상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서로 배려하면 예방이 가능했던 일인데, 소송으로 번진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것이다. 총장과 다른 견해도 열심히 듣고 있으며, 항상 총장실 문을 열어 놓고, 누구든지 방문하는 걸 환영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교직원들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자각이 합쳐져서 학교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



-대덕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으로 학교의 발전 방향,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대학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비전은 재정립하고 있다. 현재 ‘비전 2020’을 일찌감치 준비해 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3년이면 종료된다. 이제는 다시 현재를 기점으로 향후 3년, 5년, 10년을 내다보는 안목에서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3년은 학령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고, 3년간 버텨 생존에 자신감이 생기면 이후에는 성장을 해야된다. 5년까지는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다. 10년은 예측만 하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전국에서 톱10안에 들어보자는 프레임을 짜봤다. 이 비전을 타임프레임에 따라 ‘vision 2020+, 또는 vision 2030’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정부의 2주기 대학구조조정 평가에 대응해 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평가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우리대학의 특성화, 강점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학체질을 개선함으로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학재정확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외부의 재정자원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는 정부의 모든 정책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네 번째는, 교직원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서비스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학교경영에 있어 전략, 재정,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학교의 실태를 보면, 20세기 사고방식을 가진 교수들이 20세기 프로그램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높이고 효율적인 진로지도와 인성교육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덕특구내 소재하고 있는 대학으로서 장점을 살려 연구특구와 테크노밸리등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적지 않은 과제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5개 대학 업무협약과 관련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로드맵이 있다면 말해 달라.

▲각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 대학별로 장점이 큰 부분을 강화시켜 특성화함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덕대 신입생의 출신지역을 보면 대전ㆍ세종ㆍ충청지역이 70% 이상이다. 그런데 군사학부는 이 지역출신이 49%에 불과하다. 나머지 51%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것이다. 각 대학별로 우리대학의 군사학부처럼 전국에서 찾아오는 특성화 학과를 육성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면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 교직원 보수문제로 소송이 진행중에 있다. 대덕대 보수체계는 2002년 이전에 임용된 교직원들은 호봉제로, 그 이후에는 계약제로 하는 2원체계로 운용돼 왔다. 그러다, 2012년 성과연봉제 단일 보수체계로 바꾸면서 구성원들의 명시적 동의를 받지 않았으므로, 호봉제로 임용된 교직원에 대해 호봉제 보수와 현재 보수와의 차액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다. 작년 10월부터 만 2개월 동안 수십 회에 걸친 전체교직원, 그리고, 소송당사자들과의 회합을 가졌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소송당사자 6인은 물론,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호봉제 교직원들에 대한 보상, 연봉제 교직원들 보상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올해로 넘어 왔다. 지난 7월초에 호봉제, 연봉제 교수, 직원들 대표로 구성한 ‘보수체계개편 TF팀’을 설치하고 현재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대안이 도출되면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 확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한 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는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소통을 위한 노력보다 공감을 얻는 것이 더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2년차에는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와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마지막으로, 학생을 제일로 섬기는 대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지만 모든 프로그램수행에서 학생을 한가운데 두지 않았다는 반성이다. 앞으로는 주변의 어떤 격동이나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교직원들, 그리고 학생들만 보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대담=오희룡 교육문화부장ㆍ 정리=정성직, 사진=이성희 기자



▲학력 및 경력

1989.09 ~ 1991.08 리버풀대 행정학과 석사

2013.04 ~ 2016.04 소청심사위원장

2011.06 ~ 2013.04 행정안전부 조직실장

2010.10 ~ 2011.06 제주도 행정부지사

2007.12 ~ 2010.10 행정안전부대변인, 조직정책관

2006.09 ~ 2007.12 OECD서울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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