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레로 가는 여정, 수난의 시작…아! 인디아 타임이여

인도 레로 가는 여정, 수난의 시작…아! 인디아 타임이여

겁 없는 20대의 무모한 인도/네팔 여행기-3. 레

  • 승인 2017-09-2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레로 출발하기 전 배가 출출해서 숙소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들어가니 초등학생쯤 보이는 어린아이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메뉴에 적힌 알파벳을 하나하나 적는데 힘들어보여서 가르쳐줬는데 되게 좋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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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가족 일을 도와주는 아이에게 단어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필자 이찬민씨.


저녁을 먹고 새벽 2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 1시 반쯤 일어나니 밖에는 비가 폭풍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비에 홀딱 젖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안 온다!! 역시 인디아타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3시쯤되니 버스가 왔다. 불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 이였다. 시트에 앉자마자 천장에서 물이새서 흠뻑 젖은 채 눈을 감았다.

3시간쯤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엄청난 암벽들과 서로 색이 다른 모래들 그리고 완전 비현실적인 초자연 광경들이 보였다.

이 기사는 정말 익스트림하고 스릴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비 포장 도로에 가드 레일 하나 없고 비가 오는데 신나는 노래 틀고 그냥 막 쌩쌩 달린다. 예전의 내가 이 기사와 똑같이 달리다가 차를 박살낸 기억이 떠올랐다. 단지 차이점은 운전을 엄청 잘 한다는 것 이다. 말이 안 나온다. 그냥 2시간정도 있으면 어느새 몸이 적응 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가만히 밖을 바라본다.

문제는 기후상황이 너무 안 좋아 산사태가 계속 발생해 우리는 고립되었다. 시간은 지체되고 어느새 5시간을 기다리고 나서 이제야 폭발음이 들린다. 아마 다이너마이트로 바위를 터트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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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태 때문에 길이 막혀 수십 대의 차들이 정차되어 있는 상황.


도착소요시간 18시간 이지만, 반도 안 왔는데 어느새 20시간이 지나 밤이 되었다. 그리고 산이라 불빛 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우리는 운전기사의 실력과 운을 믿어야 했다. 창문 밖의 아래를 보면 추락하였던 버스, 그 참혹했던 광경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여 더 이상 운전은 무리일거 같아 여기서 하룻밤을 머물기로 하였다. 해발 4800미터의 기온은 거의 영하에 가까워서 의존할 것은 따뜻한 차와, 잘 때 사람들이 뭉쳐 체온을 높여야 했다. 그리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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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기 전 마지막 베이스캠프에서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질끈 바늘로 찌르듯이 따갑기 시작하였다. 추운 데에 잠을 자서 그런 건지, 아니면 고산병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출발하여 6시간쯤 가니 레에 도착하였다. 총 소요 시간은 32시간이 걸렸다. 최악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면 고생 한 만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한번으로 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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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캠프의 이른 아침, 추워서 다들 입김이 절로 나온다.


레는 3500미터의 고도로 높은 산 위에 마을이 있어 비가 잘 오지 않는데 내가 발을 딛었을 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늘이 흐린 것을 보니 아마 쉽게 그칠 비는 아닌 것 같았다.

32시간 동안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 해 '아미고'라는 한인 식당에서 푸짐하게 한 끼를 채우고 체크인을 하러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간다는 '하얀 히말라야'여행사를 찾아가니 이상하게 성수기도 아닌데 주변 게스트 하우스가 방이 다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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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식당 '아미고' 네팔리가 셰프를 하며,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방문 한다.


어쩔 수 없이 모험을 하기로 하였다. 마을을 1시간쯤 돌아다니니 'odzer' 라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 합의하여 650루피에 머물기로 하였다.

(여기서 꿀TIP- 레에서는 통신이 잘 터지지 않는다. 저렴하고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숙소도 괜찮지만, 가정집'홈스테이'를 하는 곳을 찾아 가는 방법을 더 추천한다. 왜냐하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 안정적이고 비용적인 면도 두 배 이상 절약된다. 하지만 나는 홈스테이가 좋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찬민프로필650
필자 이찬민씨


필자 이찬민 씨는 우송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지난 8월 포천신병교육대 오뚜기부대에 입대했다. 오지탐험과 국제NGO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중학교때는 반려견과 파충류 매니아였고, 진로를 NGO단체인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일하고 싶어서 고교시절 아프리카 아동 2명과 결연을 맺고 주말 택배알바를 통해서 월3만원씩 후원을 하던 중 아프리카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아동들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웹툰활동으로 창작품 '녹지 않는 세상'을 연재했고, 2학년 때는 지구촌행복나눔투어에 참가하여 캄보디아 시골학교아동을 위한 자전거와 암퇘지보내기 모금 및 스태프 활동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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