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VS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크리스마스 이 영화 어때요

  • 문화
  • 영화/비디오

[책VS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크리스마스 이 영화 어때요

웹툰과 전혀다른 캐릭터.스토리 라인 매력적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메시지는 닮은 꼴

  • 승인 2017-12-24 14:10
  • 수정 2017-12-24 14:23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신과함께
신과함께 책 표지와 영화 포스터
인기웹툰 '신과함께'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판타지 영화로 찾아왔다. 흥미로운 소재와 휴머니티 가득한 스토리, 그리고 우리나라의 특수효과 기술의 새로움을 골고루 섞은 세가지 맛 사탕이라니!

원작 팬이라면 원작과 전혀 달라서 좋고, 원작을 읽지 않았어도 원작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좋고, 둘 다 본 사람이라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 '신과함께'는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연휴 첫날 23일에만 96만6천116명을 동원하며 개봉 4일째 총 관객 288만명을 기록하며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망자가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저승의 7개 지옥을 돌며 재판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신과함께'. 웹툰과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비교해 본다.

1. 어? 캐릭터가 다르네



웹툰의 주인공 김자홍(차태현)은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영화속 김자홍은 불길에서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정의로운 소방관으로 나온다. 김자홍은 자신을 '귀인'이라 칭하는 저승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백(주지훈), 덕춘(김향기)을 따라 지옥으로 향한다. 지옥 법에 따르면 인간은 사후 49일동안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지옥을 거치며 7차례 재판을 받고 이를 통과해야 환생할 수 있다. 원작에서 망자를 대변하는 중요한 인물로 나온 진기한 변호사가 영화에선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강림도령(하정우)가 변호사 진기한 대신 직접 김자홍을 저승의 길을 안내한다. 웹툰에서 과묵한 해원맥은 영화에서 수다장이로 나와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movie_image (2)
신과함께 영화 스틸 컷
2.메시지는 그대로 담겨

삶의 결과를 심판받는 곳, 저승에서 타인에게 상처를 준 만큼 내가 돌려받는다는 내용을 통해 이기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조용히 풀어나간다. 불길속에서 아이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의로운 주인공이건만 의아하게도 살인지옥에서부터 출발하게 되는데 재판이 거듭될수록 자홍의 삶은 안타까움 투성이다. 임무를 저버리면서까지 주인공을 대변하는 삼차사들의 활약을 보며 '귀인'이라 불리운 주인공의 삶도 허물투성이건만 우리의 죄는 어떠할 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천륜죄에 다다르면 관객들은 모두 눈물바다를 걷게 된다. 때론 바빠서, 때론 주인공처럼 부모님께 죄송해서 저질렀던 경험들이 떠올라 가슴이 뜨끔해진다.

3. 영화만이 주는 비주얼

원작의 메시지를 잘 담으면서도 영화만의 상상력과 상업성을 잘 살려낸 영화 '신과함께'는 다소 무겁고 두려운 이야기를 매우 드라마틱하게 웃음과 눈물을 잘 섞어냈다. 판타지 영화다운 역대급 비주얼과 CG또한 인상적이다. 7개의 지옥을 스피디하게 전환하며 각각의 지옥의 풍경을 완성도 높게 보여주었다. 역시 관객들이 한국형 판타지의 완성이라고 칭찬하는 이유가 있다. 특히 원귀와 강림차사가 지상에서 싸우는 액션씬의 CG는 말도 안되게 매력적이다.

movie_image (1)
신과함께 영화 스틸 컷
4. 그래도, 아쉬운 부분

웹툰으로 3권 분량의 내용을 영화에 담다보니 연결고리가 다소 부자연스러운 점은 있다. 급하다 보니 장면의 전환이 다소 이해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음악의 이질감도 살짝 아쉬웠다. 중국풍의 화려한 음악적 요소들이 한국적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원작과 비교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재판과정의 스릴인데 몇몇 재판들은 너무 손쉽게 지나가 버려 다소 맥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성탄절, 스스로 지옥을 만들지 않고 용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신과함께' 영화를 통해 되새겨 보자.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이라 해도 죄로 남을 소지가 다분하니 삶의 고비마다 판단에 신중하라"는 염라대왕의 일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종교의 다름과 유무를 떠나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감독:김용화 ·주연: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139분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