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이 영화 어때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흡혈귀는 있고 명탐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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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 영화 어때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흡혈귀는 있고 명탐정은 없다

김영민-오달수 콤비 세번째 이야기… 설 극장가 사로잡나

  • 승인 2018-02-14 00:00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조선명탐정2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스틸컷.
이번엔 코믹 판타지 액션이다.

8년 지기 김영민-오달수 콤비가 설날 극장가를 웃음으로 사로잡기 위해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로 돌아왔다.

2011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2015년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로 장기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마음껏 웃을 영화를 찾는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재미없는 연휴 해결이 필요하다면 '조선명탐정'을 찾으면 된다.

14일 영화진흥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는 15일부터 관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명탐정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스틸컷.
●흡혈괴마는 있고…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의해 목이 물려 피가 빨린 뒤 기이한 불에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이어지자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이 나선다. 사건 현장에서 자꾸 마주치는 미모의 여인 월영(김지원). 상상초월 괴력을 지닌 그녀가 둘의 수사에 합세한 이후 의문의 자객들이 나타나 수사를 방해한다.

'흡혈귀'라는 사극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첨부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명탐정은 없다.

숯덩이처럼 변한 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연쇄 살인'을 예견한 탐정 김민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다소 허무하다. 그저 시체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글자들의 의미를 해석하는 정도에서 그칠 뿐 전작처럼 사건 해결을 위한 스토리가 치밀하지는 않다.

조선명탐정의 추리물을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조선명탐정3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스틸컷.

●패러디가 있고…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올드보이'의 유명한 장도리 액션신을 패러디한 것이다. 김민과 월영의 과거 이야기로 다소 묵직한 분위기가 조성될 쯤이면 서필(오달수)의 단독 코미디 부분이 빵빵 터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올드보이'에서 오달수가 이를 뽑히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어설픈 장도리 액션신에 폭소를 금치 못한다. 거기에 存(존재할 존) 非(아닐 비)를 붙인 '좀비'같은 소재를 버무려 독특한 느낌을 더했다.

●복수는 없다.

흡혈귀라는 존재의 끝엔 음모와 역모가 있고, 가족의 과거를 헤집다 보면 비밀이 밝혀진다. 가족이란 테마엔 언제나 눈물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비밀이 밝혀지면 우리는 보통 복수의 끝을 보게 된다. 하지만 '흡혈괴마의 비밀'은 밝혀졌지만 살인은 멈춘다. 어쩌면 감동적일수도 있고, 뻔한 신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를 선택할 권리는 관객들에게 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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