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화물연대·KGB로지스택배, 고용승계 교섭 합의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화물연대·KGB로지스택배, 고용승계 교섭 합의

옥천터미널서 100여명 참여... ‘생계보장’ 촉구 결의
노조측 “고용승계 해달라, 300억원 체불임금은 법적 대응"
KGB측 “2개월 유예 거쳐 순차적 계약하겠다”

  • 승인 2018-11-20 18:09
  • 신문게재 2018-11-21 6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노조1
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9일 밤 KGB로지스택배 옥천터미널에서 체불임금 지급과 고용승계에 대해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3
KGB로지스택배 옥천터미널 모습(체불임금 지급과 고용승계에 대해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
KGB로지스택배와 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가 마라톤 협상 끝에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 노조는 지난 19일 KGB로지스택배의 전신 드림택배 종사자들의 고용승계와 더불어 체불 임금 관련 300억원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다.



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KGB로지스택배 옥천터미널에서 ‘임금 체불 및 고용승계 결의대회’를 다짐했다. 드림택배 폐업 후 KGB로지스택배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체불임금 지급과 운송계약 승계를 촉구를 위한 집회였다. 자정 무렵 진행된 교섭은 새벽 5시를 넘어 협상 윤곽을 보였다.

드림택배(대표 최형규)는 2018년 1월, 동부·KGB·옐로우캡 등 택배업체들이 모여 설립한 중소택배물류회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난으로 지난 8월 영업을 중단. 이후 드림택배가 사용했던 옥천터미널 부지를 KGB로지스택배가 인수하면서 법인을 전환해 지난 8월 29일 영업을 개시했다. 그 사이, 드림택배에서 10년 이상 일 한 간선차 운전자 20여명은 KGB로지스택배와의 운송계약 승계 좌절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관련 종사자들 임금과 운송료 4~5개월치가 체불됐고, 하청 업체들 지급금까지 총 300억원이 주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화물연대 드림택배분회 조합원들은 KGB로지스택배측과 2개월 넘게 협의를 시도했지만, 법인이 달라 고용보장 의무가 없다는 답변과 이들의 입장을 약점 삼아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받기도 했다.

이들의 분노는 지난 9월 8일부터 옥천터미널 정문 앞, 70여일간의 천막농성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KGB로지스택배측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0여명 일괄 고용승계는 현실적으로 어렵고,다만 2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물동량에 맞춰 순차적으로 운송계약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300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에 대해, 법인이 다른 KGB로지스택배와 연관이 없는 점을 감안해 전 드림택배 최형규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 등 법의 잣대를 적용하기로 결론지었다.

이번 고용승계 합의에 대해 화물연대 민병수 대전지부장은 "우선 숨통만 틔워놓은 상태"라며 "깔끔하진 않지만 초기 2~3대의 화물 운송계약을 시작으로 차츰 늘린다는 사측의 입장에 대해 우리도 한 발 양보했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