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돋보기]코로나19 스포츠, 우리는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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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돋보기]코로나19 스포츠, 우리는 버텨야 한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

  • 승인 2020-03-04 16:15
  • 신문게재 2020-03-05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정문현
충남대 정문현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전쟁 통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게 된 필자는 가는 내내 공항에서 또는 체류 기간 중국인이냐,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곳곳에서 받게 되었다.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 대답하면 밝게 변하는 외국인들의 표정을 일정 내내 맞이해야 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23명이던 국내 확진자 수가 수백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무서운 경험을 하면서 겨우 귀국하게 되었다.

80개국 이상 한국인들의 입국을 거부한다니…. 휴…

체류 기간 중 국내 마스크 사태를 직감하고 마스크를 구하려 약국과 대형마트를 찾았는데, 미국은 공기가 맑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마스크 자체가 별로 없고 이마저도 일주일 전부터 아시아계 사람들이 모두 구매해 동났으며 재입고는 언제 될지 모른다는 답을 들었다.

국내 상황이 급변해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모든 국민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었고, 곳곳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면서 급기야 문제인 대통령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초기대응이 어땠느니, 마스크 공급이 어땠느니, 신천지가 어땠느니" 라는 말들은 뉴스에서 하도 들어서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인지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문제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단기 아르바이트, 영업해야지만 살 수 있는 자영업자에게 큰일이 난 것인데, 정말 대책이 없어 보인다.

국가의 모든 예산이 그렇겠지만, 스포츠도 분기별로 정해진 사업을 펼쳐야만 관련 산업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이로 인한 직·간접 경제효과들로 지역과 국가 경제가 순환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스포츠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2월만 해도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던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를 치렀고, 프로축구는 개막이 연기됐다. 프로배구는 리그를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소년체전과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비롯한 모든 전문·생활체육 관련 스포츠이벤트가 취소되며 9월로 행사가 연기됐고,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심지어 도쿄올림픽 개최도 불투명해지는 사태에까지 직면하고 있다.

올림픽이야 그렇다 쳐도 당장 망해가고 있는 국내 스포츠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생계문제가 너무나 심각하다.

업체는 물론이고 일을 해야만 일비를 받는 단순 고용인들의 생계가 정말 막막하다.

정부 예산이 연간 정해진 내용으로 일 년 사업이 진행된다손 쳐도, 월별로 꼭 일해야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스포츠 트레이너, 강사, 지도자, 이벤트종사자들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그렇다고 주 3회 운영하던 스포츠교실 사업을 2학기에 주 6회로 늘려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한 근거 없이 수당을 지급하기도 어려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지역체육회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만 해도 현재 22개 생활체육 동호인대회와 5개 종목별 협회장기대회가 연기됐다. 모든 체육시설 사용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사실상 전란 수준의 도시 마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진정이야 되겠지만, 이 사태가 5월까지 이어진다면 모든 국민이 더욱 힘들어질지 모르겠다.

지금의 재난 사태 발생 원인에 대해 화가 많이 나긴 하지만, 우리 국민이 이 상황을 잘 견뎌준다면 슬기롭게 사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도 온 국민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의 돌림병도 모두 이겨낸 바 있다.

상황은 정말 어렵지만 국민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고 버텨주길 바란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수고하시는 의료진들께 경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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