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19)]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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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19)]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 승인 2020-11-12 15:32
  • 신문게재 2020-11-13 19면
  • 김미주 기자김미주 기자
염염
한밭대 명예총장
양성우 시인의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꽃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는 내용이지요.

이렇게 '… 이 아름답다'는 시리즈에는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도 있고, 앤드루 조지의 '있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저서도 있습니다.

법정 스님은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네요.

오래된 도자기, 그림, 악세사리, 건축물 등이 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예술적 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은 "오래된 것은 낡고 진부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오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세월을 지탱해온 세월의 무게가 숨 쉬고 있다. 그래서 오래된 것은 아름다운 법이다"라고 하였지요.

남의 도움이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노인이 초라하게 보이지만 귀가 안 들리고 잘 걷지 못해도 만인의 존경을 받는 멋진 노인들이 있습니다.

몸이 늙는 대신 풍부한 인생 경험과 지혜를 얻어 세상에 도움을 주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레베카 라인하르트가 쓴 <방황의 기술>에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글이 소개됩니다.

"그 어떤 육체적 쾌락을 '명망'의 장점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명망의 장점들을 감명 깊게 보여준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연극을 마지막까지 공연하고도 솜씨 없는 배우와 달리 마지막 장에서 기진맥진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명망은 몸이 늙는 대신 풍부한 인생 경험과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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