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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그런데 이 말은 대한민국 국회의 장면이 아니라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최근 <공정하다는 착각>을 펴낸 마이클 샌델 교수가 '트럼프에 표를 던진 사람들'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지금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고 있지요.
샌델은 그 원인을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가치인 '능력주의'의 부작용에서 찾았습니다.
대학 학위가 없거나 노동자층은 엘리트들이 자신들을 모욕했다고 믿고 더 이상 미디어의 말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샌델은 "겸손하지 못한 엘리트의 태도가 대중의 분노를 샀고, 포퓰리즘의 반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면서 트럼프의 등장 배경을 설명합니다.
샌델은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 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 하고 보상해 주는 능력주의 이상(理想)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공정하다는 착각>에 추천문을 쓴 문용린 서울대 명예 교수도 "능력으로 편을 가르고, 한 편이 성과를 독점하면서,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는데 이들의 오만이 극치를 이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여기서 탈락한 사람들은 부의 상실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잃고 굴욕감을 갖게 되어, 사회적, 정치적 긴장을 유발하는 주체가 되었지요.
결국 이것이 포퓰리즘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요? 능력주의의 부작용을 심각히 통찰하는 것이 필요할 때 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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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