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39)]'능력주의 이상(理想)은 크게 잘못되어 있다'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39)]'능력주의 이상(理想)은 크게 잘못되어 있다'

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0-12-10 16:36
  • 신문게재 2020-12-11 19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염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논리적 사고에 기반을 둔 토론을 하지 않고, 남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자기 목소리만 높인다"는 말은 우리 국민이 수시로 목도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대한민국 국회의 장면이 아니라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최근 <공정하다는 착각>을 펴낸 마이클 샌델 교수가 '트럼프에 표를 던진 사람들'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지금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고 있지요.

샌델은 그 원인을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가치인 '능력주의'의 부작용에서 찾았습니다.



대학 학위가 없거나 노동자층은 엘리트들이 자신들을 모욕했다고 믿고 더 이상 미디어의 말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샌델은 "겸손하지 못한 엘리트의 태도가 대중의 분노를 샀고, 포퓰리즘의 반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면서 트럼프의 등장 배경을 설명합니다.

샌델은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 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 하고 보상해 주는 능력주의 이상(理想)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공정하다는 착각>에 추천문을 쓴 문용린 서울대 명예 교수도 "능력으로 편을 가르고, 한 편이 성과를 독점하면서,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는데 이들의 오만이 극치를 이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여기서 탈락한 사람들은 부의 상실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잃고 굴욕감을 갖게 되어, 사회적, 정치적 긴장을 유발하는 주체가 되었지요.

결국 이것이 포퓰리즘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요? 능력주의의 부작용을 심각히 통찰하는 것이 필요할 때 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의령군 자굴산 자연휴양림 겨울 숲 별빛 여행 개최
  5.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1.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2.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3.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4.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5.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