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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충분한 휴식이 있은 후라 몸도 마음도 가벼운 상태지요.
소음도 없고 공기도 맑아 상쾌합니다.
새벽은 서민들이 뛰는 시간입니다.
물론 새벽을 잘 다스리는 '아침형 인간'은 유능하고 성공한 CEO들도 많지만, 그보다 고달픈 인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인 재래시장 상인, 대중교통의 운전기사, 환경미화원 등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땀 흘리는 서민들의 시간입니다.
새벽은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주부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학생은 오늘의 학습을 위해 책과 가방을 챙기고, 직장인은 그날 할 일을 구상하고 점검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은 신선한 생명의 시간입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 그날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기쁜 일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새벽은 비어 있는 상태에서 비교적 핵심적 문제가 잘 보이고 보다 긍정적입니다.
또한 즐거움에 노출되어있는 밤 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신선한 기회를 공급받는 활력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빌 게이츠가 새벽 3시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또한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부터 새벽을 좋아했습니다.
경쟁사회에 살면서 잠을 줄여 읽고, 쓰고, 보고, 듣고, 달리는 것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시간이 바로 새벽이었습니다.
저는 생존을 위해 아침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벽의 여명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좁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희미하게 밝아 오는 여명의 빛깔이 신비스럽기만 하고 창틈으로 스며드는 풋풋한 풀내음이나 상크름한 공기는 삶의 의욕을 한껏 높여주고 있습니다.
새벽을 사랑합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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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