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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접근성이 좋고 역사정이 있어 시민들의 정취가 서려 있지요.
457.6m로 그렇게 높지는 않으나 보문산의 녹음은 '대전8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울창하며, 마애여래좌상, 고려시대 절터인 보문사지(普文寺址) 석조(石槽) 등 문화재가 많고, 골짜기 마다 20여 곳의 약수터가 있습니다.
주봉인 시루봉 아래 고촉사에는 미륵상을 닮은 자연암석이 있고, 시루봉 반대편에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인 보문산성이 있으며, 그 성안에 있는 장대루에서는 대전의 시가지가 그대로 내려다보입니다.
시루봉이나 장대루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 북쪽에 대전천이, 서쪽에는 유등천이 흐르고 이 두 하천이 갑천에 합류하여 다시 북쪽으로 금강과 만나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보문산이란 이름은 보물이 많이 묻혀 있어 '보물산'이라고 불리다가 보문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고, 나무꾼이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줘서 얻은 '은혜를 갚는 보물 주머니'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문산은 등산하기에 좋은 산입니다.
10여개의 산행코스가 있어 시내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하고 사계절 물이 졸졸 흘러 항상 쾌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파른 산비탈과 느슨한 경사가 혼합되어 있어 등산 초보자들도 빨리 적응 할 수 있으며 등산 경험이 많은 사람들께도 결코 가벼운 코스만은 아닙니다.
저는 15년 이상 주말마다 보문산 산행을 하거나 트레킹을 해서인지 전국의 유명한 어느 산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지며, 보문산을 오르내리면서 흘린 땀방울의 수만큼 보문산을 사랑합니다.
남쪽에 자리한 보문산은 수문장이 되어 고장을 지켜주고 찬란한 역사를 넓은 가슴에 품어줍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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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