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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익숙한 일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이 미치지 않았는데, 소중한 것을 무시하면서 뛰어 왔다는 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죽음'이었지요.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죽음이나 죽음 이후의 세계에 고민하는 것은 감성이나 이성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지요. 이것은 영성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지만 영성을 간단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의 색깔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어둠'이겠지요. 성경에서 마저도 어둠은 죄와 결부하여 부정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인식의 대상이 아닌 것을 통해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둠을 통해 빛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둠 속에는 꿈과 빛이 내재해 있고 소망과 긍정도 있습니다. 아픔을 인내하면서 연단을 하게 되고, 그 결과는 소망으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것이 긍정이 되고 긍정적인 것이 부정이 되는 순환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경쟁에는 승과 패가 있지만, 이것은 고착된 것이 아니지요. 승리한 후 교만해 지면 패배로 이어지고, 패배에 처절한 반성이 수반되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둠은 '무욕'이고 '침묵'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무욕은 푸른 꿈을 꾸게 하고, 침묵은 새로운 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둠과 빛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때는 신비한 통합을 이루고 동거하며 함께 창조하기도 합니다.
'창문 너머 저 편'을 바라보면서 어둠과 빛이 결합되어야 온전하게 사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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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