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터를 이용한 대청호 수변생태 사업 현장 가보니

  • 경제/과학
  • 공사·공단

홍수터를 이용한 대청호 수변생태 사업 현장 가보니

  • 승인 2021-04-28 11:19
  • 신문게재 2021-04-29 11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10428_075135846
불법경작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있지만, 표지판 너머에는 옥수수가 불법 경작돼 있다.
1년 365일 중 고작 7일 정도만 물에 잠기는 하천부지가 있다. 바로 대청댐 홍수터인데, 7일을 제외한 358일은 비어 있는 땅이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농작물을 심거나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천부지는 무언가를 조성할 때 여러 가지를 검토해 시행해야 한다. 무단으로 사용되는 댐 홍수터를 수자원공사가 댐 수질 관리와 수생태계 보전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댐 운영 제약사항을 해소하고, 홍수터를 자연형 수변 완충지대로 복원해 기존의 수변구역 매수토지와 연계하는 최초의 통합형 수변 벨트 조성사업이다. 충북 옥천군에서 시행한 통합형 수변 벨트 조성사업을 둘러봤다. <편집자 주>



"이게 전부 보리랑 옥수수입니다. 식수로 사용하는 대청호로 흘러가는 물이기에 농작해선 안 되지만, 유휴부지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옥천 서화선 생태하천 복원사업지에는 곳곳에는 사업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에는 지역민에게 불법 경작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도 쓰여있었다. 하지만 일부 복원사업지에는 여전히 보리, 옥수수 등을 심은 상황이었다. 경작을 하면 농약, 쓰레기 방치 등 하천이 오염될 가능성이 커지며 오염된 하천은 대청호로 흘러갈 수도 있다.



결국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수자원공사는 홍수터를 활용하는 방안에 나섰다. 오염원이 가장 많은 서화천에 집중해 수질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업 현장을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서화천 생태습지였다.

서화천 생태습지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분수가 조성돼 있기도 했고, 각종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었다. 중간중간 보이는 습지들은 아주 작은 호수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전까지 전혀 활용되지 않았던 홍수터를 떠올리긴 어려웠다.

이어 수변생태벨트 시범사업이 펼쳐진 이백리로 향했다. 정화역할을 하기 위해 포플러 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었다. 인근에는 작은 마을이 보였는데, 지역민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소득창출이 가능한 아로니아 식재들도 있었다. 단순 생태공간 조성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태벨트 형성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지역민이 직접 홍수터를 운영하고, 수목관리에 참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벨트를 구축한 것이다.

또 다른 생태벨트 사업을 진행한 지오리 구간으로 향했다. 이곳은 하나의 공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휴게시설과 체험장이 잘 마련돼 있었다. 특히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인근 주민들에게도 인기 받는 공간이 될 법했다. 생태복원 차원에서 나비 먹이 식물 등을 심어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 관계자는 "서화천은 수질이 상당히 안 좋은 곳인 데다, 불법 경작 등으로 인해 비료 등이 뿌려지면 그게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불법 경작도 막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습지 조성 등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관계자도 "홍수터 면적이 상당하기에 주민들이 불법경작을 하는 걸 지속 단속해 나가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보기 위해 생태벨트 사업을 시행했으며, 주민들에게도 일부 임금을 주고 제초 등의 업무를 부탁해 실질적 주민참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서화천생태습지_2
서화천 생태습지 모습. 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2.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5. 선생님과 함께 'STEP UP'…대전대화초 학생별 맞춤형 수업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