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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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내년 1학기 AI 기반 학문 융합형 교육체계 본격 적용 예정
카자흐스탄 해외 캠퍼스 설립에 글로벌 대학 위상 공고히
출연연,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발전 및 첨단 인재 양성 도모

  • 승인 2025-10-27 17:55
  • 신문게재 2025-10-28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20251027-진고환 총장
10월 22일 우송대 진고환 신임 총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취임 후 소회와 앞으로의 대학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우송대를 아시아 최고의 AI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겠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우송대의 미래를 책임질 진고환 신임 총장이 밝힌 각오다. 일찍이 대학의 국제화를 선도한 우송대는 91개국의 3500여 명의 유학생이 찾는 글로벌 대학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최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이 발표한 '2026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대학랭킹 '1201-1500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국제화 역량' 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6학년도 신입생 수시 모집 평균 경쟁률 역시 9대 1로, 대전권 대학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우송대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진고환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대학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후 소회와 대학 교육 철학,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올해로 개교 30년을 맞이한 우송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오랜 시간 처장, 부총장을 맡아 우송대의 변화와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행정업무 전반을 담당해 왔기에 대학 행정을 잘 안다. 총장으로서도 우송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거다.

세계대학평가에서도 더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며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AI 인재 육성이 중요해진 만큼 시대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학과별 특성화를 추진하겠다. 학생, 교수,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리더십은 물론, 지역과 상생하고 해외 명문대학들과 교류·교육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 '우수 인재 선발'-'자격증·실무 역량 중심교육'-'양질의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교육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취임사를 통해 AI 교육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AI와 4차 산업 핵심기술 교육과정을 고도화하겠단 계획을 밝혔는데, 구상안이 있다면 듣고 싶다.

▲우선 내년 1학기부터는 교양과 전공 모두 'AI 기반 학문 융합형 교육체계'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교양과정에서는 이미 기존의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을 대체해 '생성형 AI와 인공지능 활용',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실무 중심의 AI 핵심 역량 교과목으로 개편을 끝냈다. 이어서 전공과정에서의 AI 기반 전공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별도의 TF팀도 운영하고 있다. 각 학과의 특성과 산업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AI 융합 커리큘럼도 개발 중이다. 현재 개편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해 말까지 전면 완료될 예정이다. 모든 전공 학생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AI를 실질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 운영 전반에서도 AI 행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사 행정의 자동화, 사업 기획과 성과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우송대가 AI 중심의 혁신 대학 체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본다.

-최근 우송대가 가진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 캠퍼스(Woosong University Kazakhstan, 이하 WSUK)가 개교됐다. 추진 배경과 운영계획은?

▲지난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 연설에서 우송대를 직접 언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우송대는 투르키스탄 주 정부와 협력해 그 지역을 중앙아시아의 AI·빅데이터 교육·연구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양측이 MOU를 체결하고 우수 인재에게 한국 유학 기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 결실로 올해 9월 학교법인 우송학원이 카자흐스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캠퍼스 WSUK를 설립했다. 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공학 등 IT 분야 전공을 개설해 우송대의 특성화·글로벌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지 IT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2 프로그램' 등 한국 학생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해 양국의 교육 발전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의 한가운데, '실크로드'의 중심인 카자흐스탄을 기점으로 우송대의 우수 프로그램을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AI하고 빅데이터 교육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현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국내 입학정원 줄고 있는 만큼 대학 교육도 해외로 뻗어 나가야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렌치(French) 캠퍼스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고환 총장
10월 22일 우송대 진고환 신임 총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취임 후 소회와 앞으로의 대학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최근 '2026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대학랭킹(1201-1500위)에 진입했다. '국제화' 부문에서는 국내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는데 성과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과장 시절 전국 최초로 중국인 유학생을 받았던 것이 출발이었다. 당시 30명이던 유학생이 지금은 중국, 유럽, 동남아 등 3500명으로 늘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은 전체 학생의 70% 이상이 외국인으로, 교수진도 대부분 해외 명문대 출신의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100% 영어 수업과 기숙사 생활을 통해 다문화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운다.

또 입학부터 취업까지 전담 교수(CAP)가 진로를 지도하며, 글로벌 CEO 특강·멘토링·인턴십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솔브릿지는 '차세대 아시아 리더 양성'을 목표로 3회 연속 AACSB 인증을 획득했고, 2회에 걸쳐 AACSB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모델을 확대한 엔디컷국제대학은 경영·첨단기술·국제화를 융합해 AI 시대 실무형 인재를 양성 중이다. 호텔외식조리대학은 이탈리아 알마요리학교, 프랑스 Institut Lyfe, 스페인 CETT-UB 등과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세계적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교육 인프라가 '2026 THE 세계대학평가' 2년 연속 순위권 진입과 'QS Global MBA Rankings' 국내 3위(연세대·성균관대에 이어) 성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올해 교육부의 주요 대학 정책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업 관련해 앞으로 우송대는 지역사회와 어떤 협력을 할 예정인가.

▲ 우리 대학은 지역 사회와 산업 생태계와의 상생도 대학 지속 가능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대학도 동참해 지역 현안 문제를 같이 해결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취업과 정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전시, 동구와 지역 문제를 모색하고 상생하는 방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과의 협력도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리는 유학생이 많으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첨단 분야 연구소하고 같이 공동교육과정 만들어놓는다면 학생들의 호감도도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분명 효과는 있을 거다. 그동안 지역의 첨단 분야는 인력은 필요한데,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 애로점이 있었다. 해외에서 온 유학생 인재들 역시 전공 능력이 뛰어나 기업은 뽑고 싶어 하지만, 회사에서 언어 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우송대는 유학생도 기업이 필요한 직무능력 갖추게 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서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주면 지역 산업체에 반드시 도움이 될 거고, 우수 인재가 취업하면 산업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6학년도 수시 모집 현황을 보니 우송대는 평균 경쟁률 역시 9대 1로, 전국적으로 손꼽힐 정도로 높았다. 학교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우송대의 특성화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특성화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AI 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학과별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캠퍼스 환경도 개선 중이다.

또 재학생들이 얼마만큼 양질의 취업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우송대는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지원을 위해 가족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공무원·공기업 대비 교과·비교과 과정을 개발했으며, 해외 취업을 위한 인턴십과 연수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또 '창업은 가르치는 과목이 아니라 실행하는 과목'이라는 철학 아래 2000년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학생들이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해보는 '솔반'과 '도깨비 장터'를 통해 창업의 전 과정을 실습하며, 2020년부터는 '예비사장 되기' 집중과정을 운영해 스타트업 CEO와 창업 전문가에게 실무를 배우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학기에 소화해야 하는 18학점이 하나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학생들이 창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구성해놨다. 이 과정을 통해 창업에 성공해 자신만의 꿈을 키우는 졸업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학의 '네임벨류'만 쫓던 시대는 지났다. 우송의 특성화, 글로벌 교육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잘 교육하고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낸다. 졸업 후에도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송학원의 71년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역사였고 우송대의 30년은 91개국 3500여 명의 유학생이 보여주듯 특성화와 글로벌 교육의 성공 모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유학생이 공부하고 더 많은 학생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거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정바름 기자·사진=이성희 사진부장



●진고환 우송대 총장은?…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 공학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스프레드텔레콤(주) 이사, 모인텔레콤(주) 대표이사, 우송대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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