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에서 깨어난 박인혁, 팀 역사 새로 쓰다!

  • 스포츠
  • 대전시티즌

긴 잠에서 깨어난 박인혁, 팀 역사 새로 쓰다!

  • 승인 2021-05-25 16:03
  • 수정 2021-05-25 23:46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NYL_1258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박인혁이 K리그2 2021 13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에서 헤트트릭를 기록하며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박인혁이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혁은 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 부천FC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승리를 이끌었다.

박인혁은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했다. 개막전 부천 원정에 출전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민성 감독의 시선에서 멀어졌고 6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경남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박인혁은 이후 연달아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후 후보 라인업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바이오와 파투가 팀의 공격을 이끌며 분전했으나 공격진 전체가 골 가뭄에 시달렸고 오히려 박진섭, 김민덕 등 수비 자원들이 골을 터트리며 팀의 연패를 막았다. 5경기 만에 다시 기회를 잡은 박인혁은 결국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지 못해 득점 찬스를 날리거나 사소한 실수로 팀의 흐름을 끊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종일관 부천의 골문을 넘나들며 공격 루트를 만들었고 투톱을 이뤘던 파투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반 27분에 들어간 두 번째 골은 이종현과의 콤비플레이가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종현의 크로스를 본 박인혁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문전쇄도 했고 그림처럼 헤더로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세 번째 골은 박인혁의 개인기가 돋보였다. 중원에서 이종현의 패스를 받더니 20m가 넘는 거리를 드리볼로 돌파했고 골키퍼까지 제치며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인혁은 "길이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골대를 맞고 들어갔는데 순간 나도 놀랐다"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박인혁의 해트트릭은 개인통산 첫 해트트릭이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도 첫 1호 해트트릭으로 기록됐고 K리그2 통산 29호 해트트릭이었다. 구단 전체로는 국내파 최초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2007년 데닐손(브라질)이 1호 해트트릭을 남겼고 2012년 케빈(벨기에), 2014년 아드리아노(브라질)가 한 경기 3골을 넣었다.

박인혁은 "경기 후 스테프에게 기록을 전달받았는데 너무 영광스럽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골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최고의 활약상을 보였지만 정작 이민성 감독은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해트트릭은 높게 평가하지만, 공격수로 당연히 넣었어야 하는 골이다. 그동안 너무 오래 걸렸다"며 "잠재력이 높은 선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해트트릭이 쉬운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를 지켜보면서 지속해서 주문하지 않으면 본인 스스로 할 수 없는 선수다. 오늘 경기로 한 단계 올라가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박인혁은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고종수, 이흥실, 황선홍 등 역대 감독들과 같은 평가를 했다. 항상 2%가 부족한 선수로 낙인 찍혔던 그가 첫 해트트릭으로 한계치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