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주운 쓰레기 어디에 버려야 하나?"…플로깅 체험

  • 문화
  • 여성/생활

[REE-PORT:친환경보고서] "주운 쓰레기 어디에 버려야 하나?"…플로깅 체험

  • 승인 2021-07-15 18:03
  • 수정 2021-08-18 19:11
  • 신문게재 2021-07-16 10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조깅 하면서 쓰레기 줍기 '플로깅' 운동 수요 증가"
배출 장소 없어 집으로 가져가야" 중도포기 늘어
분리배출함·지원책 등 마련으로 지속 확산 모색해야




(*해당 기사는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중도일보는 기자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체험해보고, 독자들과 그 방법과 공유하는 'REE-PORT:친환경 보고서'를 기획 연재합니다. REE-PORT는 Recycle(재활용), Eco-friendly(친환경)과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REE, 보고서를 뜻하는 Report를 합친 말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편집자 주>  

 

2222222222
기자가 직접 플로깅 체험을 한 뒤 모은 쓰레기./사진=김지윤 기자

"플로깅(plogging) 운동으로 쓰레기는 주웠는데, 버릴 곳이 없어서 집으로 가지고 가야 해요"

최근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분리배출함, 쓰레기통의 부재로 열심히 주운 쓰레기를 집까지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목척교. 플로깅을 체험하기 위해 도착하자마자 많은 쓰레기가 보였다. 미리 준비한 집게를 이용해 쓰레기를 줍고 봉투에 넣으면서 걷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양에 20분도 채 되지 않아 준비한 쓰레기봉투가 가득 찼다. 쓰레기를 비우고 다시 플로깅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어갈 수 없었다. 분리 배출함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플로깅을 하던 시민도 쓰레기통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결국 쓰레기를 들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기자도 쓰레기통을 찾으려 으능정이 거리까지 나왔지만, 분리 배출함을 찾지 못해 결국 회사로 가져와 분리수거를 했다. 플로킹은 수거한 쓰레기만큼 보람도 크다. 하지만, 왜 플로킹이 확산하지 못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각 지자체가 플로깅 봉사자를 모집하거나, 일반 시민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는 플로깅이 확산하고 있지만, 포기자도 늘고 있다. 무단 투기를 우려해 쓰레기통을 줄이면서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것이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분리수거함 설치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플로깅 운동을 하던 이효영(26.여) 씨는 "주말마다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고 있지만, 주운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환경도 살리고 건강도 챙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쓰레기를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커서 앞으로 다시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플로깅 모임을 하는 동호회 관계자는 "일반 쓰레기는 봉투에 넣고 바로 버리고 있지만, 플라스틱 같은 쓰레기는 버릴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며 "분리배출을 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가져와서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동호회 인원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분리배출 수거함 설치에 대한 지자체에서 의견을 낸다면 지원할 의향이 있지만, 분리 배출함이 설치된 곳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 되는 등 쓰레기장이 될까 봐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