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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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앵커 체계 전환 맞아 지역혁신 사업 첫 평가 진행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3곳 선정해 집중 육성 추진
사립대 정원감축·학과개편 조건으로 850억 지원

  • 승인 2026-06-17 21:11
  • 신문게재 2026-06-18 3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교육부가 대학지원체계를 '앵커(ANCHOR)'로 개편해 성과 기반의 예산 지원을 추진하며, 초광역 인재양성과 거점국립대 및 사립대 특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개편으로 비수도권 대학들은 대규모 재정 지원이 걸린 평가와 정원 감축을 포함한 학과 재구조화 등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대학들은 성과 점검과 신규 사업 선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경쟁 구도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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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교육부·한국연구재단 제공, AI 활용 제작)
대전의 고등교육 혁신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로 개편해 첫 성과평가에 나선 가운데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과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육성, 사립대 특성화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들어섰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국가철도공단 대강당에서 '2026년 앵커 연차점검 및 초광역 인재양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연차점검 추진 방향과 신규 사업 계획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라이즈를 앵커 체계로 전환해 첫 연차점검을 실시한다. 각 시·도와 지역라이즈센터는 자체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7월부터 9월까지 1차년도 라이즈 사업 추진 실적과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예산과 직결된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총 4000억 원 규모의 성과 기반 환류를 추진한다. 사업 추진 실적뿐 아니라 지역 전략과 연계한 투자와 성과 창출 여부가 주요 평가 대상이다.

대전은 지난해 13개 대학이 참여한 대전형 라이즈를 통해 지역정주형 취·창업 활성화, 산학연 협력, 평생교육, 지역현안 해결 사업 등을 추진하고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계한 과제를 운영했다.

올해는 초광역 인재양성 사업 대응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총 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5극3특 공유대학과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으로 나눠 추진한다. 5극3특 공유대학에는 1200억 원,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에는 800억 원이 투입된다. 두 사업 모두 권역별 전략산업과 연계한 대학·지자체·기업 협력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전국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3개교에 대규모 재정을 집중 지원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도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교육부는 17일 '2026년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계획'을 발표하고 충남대를 비롯해 강원대·경상국립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 등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 중 3곳을 선정해 5년간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과 AI 거점대학, 5극3특 공유대학 사업이 패키지로 지원된다. 관련 사업을 합치면 선정 대학은 교당 약 1000억 원 내외의 추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엔진 분야가 아직 공개 확정되지 않은 만큼 7월 말까지 제출할 추진계획서가 관건이다.

교육부는 AI 거점대학 구축 계획과 브랜드 단과대학 운영 계획, 기업·출연연 협력 체계, 초광역권 거점성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성장엔진 확정 후 3분기 중(9월께) 최종 선정된다.

사립대를 대상으로 한 특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내 특성화 인센티브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날 '2026년 지방대학 특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공개했다. 올해 예산은 850억 원 규모로 지방 사립대 15곳 안팎을 선정해 학교당 약 50억 원씩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려면 2030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을 3% 이상 감축하고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학부 재구조화를 추진해야 한다. 대학 간 역할·기능 조정과 디지털 전환, 대학 자체 특성화 등이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됐다.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될 경우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규제특례가 적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원 공개채용 예외와 정년 기준 완화, 기자재 교환 허용, 공동교육과정 운영, 공동학위 수여 등을 지원한다.

선정 평가는 특성화 계획 75%, 대학혁신지원사업 정성평가 결과 25%를 반영해 진행된다. 교육부는 사업 시작 2년 뒤 중간평가를 실시해 성과가 미흡한 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한 지역 대학가 관계자는 "올해 앵커 연차점검에 초광역 인재양성, 거점국립대 선정, 사립대 특성화까지 한꺼번에 맞닥뜨리게 됐다"며 "성과 평가와 초광역 협력, 특성화가 동시에 굴러가다 보니 대학마다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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