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더하기: ②비누 공방] 코로나 속 손씻기, 내가 만든 비누로 더 특별하게

[대전 더하기: ②비누 공방] 코로나 속 손씻기, 내가 만든 비누로 더 특별하게

  • 승인 2021-08-07 00:00
  • 유지은 기자유지은 기자
컷-대전더하기



공방 찾아 직접 비누 만들어
바다, 케이크 등 디자인 다양
비대면시대 체험거리로 적합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코로나 블루는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맞춰 떠나선 국내 여행도,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어 나간 해외여행도, 삶의 고단함 속에 즐겼던 취미생활도 희망사항이 된 지 오래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내야 한다.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포기할 순 없다. 모두를 응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3명의 기자가 일상 속 대전의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아 더해본다. <편집자 주>

비누1-1
비누 공방에 진열돼 있는 비누들.  유지은 기자
'뽀득뽀득' 코로나19 시대의 필수가 된 소리다. 손 씻는 것이 생활습관이 되면서 비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 매일 쓰는 비누를 특별하고 더 만져보고 싶게 하려고 직접 비누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비누공방을 검색하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직접 만드는 체험과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비누 공방에 가다=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 답답한 마음을 달래 줄 새로움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일상의 특별한 일이 필요했다. 어디선가 '비누 만드는 곳이 있다던데' 라는 말을 듣고 대전의 비누 공방을 검색해 실행에 옮겼다.

공방 입구에 들어서자 복도에서부터 다양한 비누향이 났다. 공방 안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비누들이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수업 전 공방 내부를 살폈다. 한쪽 벽 가득 비누 재료들이 있었다. 다른 벽엔 선생님이 만든 밤바다의 풍경을 담은 비누부터 치즈나 케이크를 본뜬 비누가 자리했다. 다양한 모양의 비누를 본 순간 '일반인들도 잘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비누1-2
비누 만들기를 위해 오일을 덜고 있다.  유지은 기자
▲비누는 오일, 정제수, 가성소다=체험에 앞서 비누에 대한 설명과 만드는 순서에 대한 설명 후 복장을 갖췄다. 비누의 재료는 오일, 정제수, 비누화 반응을 돕는 가성소다다. 특히 오일은 코코넛, 팜, 올리브, 해바라기, 옥수수배아 등 5종류가 첨가된다. 오일은 비누를 단단하게 하고, 무르지 않게 하는 각각의 기능이 있다. 오일들을 각 비커에 용량에 맞게 덜어냈다. 200g, 200g, 130g. 정량의 그램 수를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몇 그램이지만 많게 혹은 적게 덜어졌고 그램 수가 삐끗할 때마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의 괜찮다는 말에 오일병을 내려놓았다. 이제 준비는 다 됐다.

비누는 인내와 체력=오일과 정제수를 담을 용기와 막대, 믹서기가 눈 앞에 놓였다. 선생님은 믹서기를 짧게 5번, 막대로 10번 휘젓기, 합쳐서 1세트를 시범을 보였다. 선생님은 "노란색 오일이 뽀얀 크림색이 될 때까지 계속 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노동의 시작이었다. 오일을 젓는 중간 비누의 향을 결정할 때가 됐다. 50가지 정도의 향들 중 원하는 것을 신중히 골라 첨가했다. 투명하고 샛노란 색이던 오일이 하얗게 변하고 점도도 생겼다. 점도가 생긴 오일을 비누에 들어갈 색의 개수대로 소분했다. 색을 만드는 건 간단했다. 오일에 색 가루를 넣으면 된다. 가루를 조금씩 첨가해 원하는 색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색을 입힌 오일을 틀에 순서대로 넣어주고 만드는 비누 특성에 맞는 장식을 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만들기는 끝난다.

111111112131313
직접 만든 비누 모습.  유지은 기자

▲2시간, 1주일, 또 다시 3주=비누를 만드는데 2시간. 굳기까지 하루, 자르는데 일주일, 사용까지 3주의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비누 안에 남아 있을지 모를 가성소다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일주일 시간이 지나고 1차 건조가 끝난 비누를 마주했다. 생각한 것 이상의 비누가 눈앞에 있었다. 색은 익숙한데 모습은 낯설 수가 없었다. 아까워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방을 나서기 전 선생님은 "비누는 쓰라고 있는 거예요. 세안하거나 손을 씻을 때 예쁜 비누 사용하시면서 나쁜 기분도 함께 씻어내세요." 하지만 그 말은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은 바라만 보게 될 듯하다. 

 

*비누 만드는 방법
1) 오일과 물, 가성소다를 용기에 넣는다.
2) 믹서 5번, 막대 젓기 10번을 반복하며 섞어준다.
3) 원하는 향을 첨가 후 앞선 작업을 반복한다.
4) 어느 정도의 점도가 생긴 원액을 필요한 양만큼 나눈다.
5) 각 원액에 알맞은 색을 입힌다.
6) 그라데이션, 붓기, 조각 넣기 등 필요한 방법으로 틀을 채운다.
7) 파츠, 반짝이 가루 등을 이용해 데코레이션을 해준다.
8) 비누가 굳기를 기다린다.

유지은 기자 yooje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