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서예린 한국무용가 진심과 열정을 다하는 '에너자이저'

  • 문화
  • 공연/전시

[문화in, 문화人] 서예린 한국무용가 진심과 열정을 다하는 '에너자이저'

  • 승인 2021-08-12 15:54
  • 수정 2021-08-23 18:23
  • 신문게재 2021-08-13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문화인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
마음, 진심 다해 연기..맡은 배역 연구에도 노력




KakaoTalk_20210731_164147705_03
서예린씨 무대 모습

무용수는 표정과 몸짓만으로 관객들에게 희노애락을 전한다. 화려하거나 섬세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용을 향한 진심까지 드러난다면 더 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대전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이자 한국무용수인 서예린(32)씨는 자신이 무대에서 돋보이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무용할 때 항상 '마음'을 생각한다"며 "진심을 다해야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 씨는 제24회 전국무용제에서 '혜원지곡-화원에 피운 꽃'이라는 작품을 통해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전국무용제 수상을 통해 커리어에 큰 방점을 찍기도 했지만 무용수로서 한 발짝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혜원지곡에서 신윤복을 연기했던 그는 당시 연출가로부터 인물에 집중하는 방법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표정 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말12
이후로 서 씨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무대에 올라가기 전 맡은 배역을 연구하고 공부한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그 인물과 관련한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독파할 정도다. 캐릭터에 이입해 동작과 표정에서 감정이 묻어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무용수도 영화배우처럼 연기도 돼야 한다는 것을 혜원지곡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며 "한해 한해 지날수록 맡은 배역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731_164034641_02
이연 무대 모습

최근에는 대전시립무용단 단원창작공연 'New wave in Daejeon'에서 남녀간의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애틋하게 표현한 '이연(異緣)'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별의 아픔을 주제로 삼은 이유에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영향이 컸다. 가족과의 이별을 처음 겪어본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옆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작품에 녹여냈다. 작품의 이야기는 연인 간의 내용이지만 작품의 맨 앞 여자 솔로 씬에선 할머니에게 가는 길을 떠올리며 움직였다.

김임중 단원과 듀엣으로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은 작품인 만큼 스토리 전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안무만으로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어야 했다. 그는 상대 배역과 여러 상황을 설정하고 실제 연인이 된 것처럼 많은 대화를 통해 안무를 만들어갔다.

서 씨는 "둘이 특정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계속 대화하면서 동작을 만들었다"며 "한 달 동안 매일 안무 영상을 찍으며 집에 가서 분석하고 고치는 것을 반복하며 안무를 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춤을 붉은 꽃으로 비유했다. 꽃처럼 피어오르는 느낌의 동작을 취하면서도 특유의 긴 팔다리를 시원하게 내뻗으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눈빛 하나도 흐리지 않는다. 자신을 한 번이라도 봤을 때 관객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활동할 수도 있었지만 서 씨는 고향에 있고 싶었다. 그는 "서울 물먹고 그쪽의 좋은 곳에서 좋은 에너지 받으며 춤추는 순간도 행복하겠지만 대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내가 태어난 이곳에서 이름이 남겨졌으면 해 대전시립무용단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서 씨가 쉰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무용단에 있으면서 마음도, 몸도 쉰 적이 하루도 없다. 스케줄이 빽빽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도록 열정을 다해 무용에 임하고 있다. 서 씨는 "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신체적으로 탄력을 많이 받는 상태라 올해 그리고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달릴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KakaoTalk_20210731_164034641_17
서예린씨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3.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4.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1. 충청 출신 與野대표 지방선거 운명의 맞대결
  2. 2026 병오년, 제9회 지방선거의 해… 금강벨트 대격전
  3. 대전 중구보건소, 정화조 청소 후 즉시 유충구제 시행
  4. 대전 서구, 행안부 지방 물가 안정 관리 4년 연속 최우수
  5. 유성구 새해 추진전략 4대 혁신·4대 실행축 제시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