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오보이스트 김윤섭 "포근한 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파"

  • 문화
  • 문화 일반

[문화in, 문화人] 오보이스트 김윤섭 "포근한 소리로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파"

  • 승인 2021-08-26 15:42
  • 수정 2021-09-06 11:17
  • 신문게재 2021-08-27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문화인



오보에는 스릴 넘치는 악기. 오보에 대중화가 목표
앙상블 H리더..클래식 접하기 힘든 곳 찾아가 연주




KakaoTalk_20210825_104330657_01
김윤섭 오보이스트 모습, 청주시립교향악단 객원단원이자 앙상블 H 오보에 스트링 코르텟 리더다.

오보에는 오케스트라 공연 시작 전 가장 먼저 소리를 내는 악기다. 오보에가 A음(기준음)을 내면 관현악단이 오보에 소리를 기준으로 음정을 조율한다. 맑고 청량한 소리가 매력적인 악기지만 그 소리를 내기 위해선 오보이스트들의 '피,땀,눈물'이 필요하다. 오보에는 갈대를 얇게 깎아 만든 리드로 소리를 내는데 연주자가 직접 제작해야 한다. 입 모양에 맞고, 적합한 소리를 내는 리드를 만들기 위해 장인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악기다.


목관악기 중 가장 까다로운 악기지만 오보이스트 김윤섭씨는 어릴 적 목관악기 오중주 공연에서 오보에 소리에 매료돼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연세대 졸업 후 독일 에센폴크방 국립 음대 석사 과정을 거치며 4년간 유학 생활을 하다 1년 전 돌아온 그는 현재 청주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이자 청년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H'의 리더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김 씨는 "유학 시절 공부한 것들을 가지고, 나고 자란 대전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내 연주를 들려주고 오보에를 대중화하고 싶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오보에가 '스릴 넘치는 악기'라고 말한다. 오보에 소리 퀄리티는 리드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연주 날 리드에 작은 흠집이라도 생기면 연주를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럴 때를 대비해 오보이스트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양복주머니에 칼을 챙긴다. 연주자들은 종종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도 자기 순서가 지나면 돋보기 안경을 쓰고 칼을 빼 든다.

그는 "연주 도중 리드 상태가 안 좋을 경우 무대 위에서 리드를 깎는 상황도 벌어진다"며 "관객 입장에서는 갸우뚱하지만 오보이스트 입장에선 좋은 무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완곡했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씨의 오보에 소리는 포근하고 두텁다. 그는 "독일 유학 시절 듣는 사람이 편안하도록 연주해야 한다고 배웠고 스스로도 그걸 추구하는 편"이라며 "연주할 때 음색이 포근하게 들리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825_112512634
실내악팀 '앙상블H' 공연 모습

김 씨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전공한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 팀인 '앙상블 H'를 구성했다. 요양원, 교도소 등 클래식 공연을 보기 힘든 곳에 찾아가 공연하며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연주하기보다 우리로 인해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뭉치게 됐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앞으로도 오보에 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도 인천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연주가 계획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더 많은 관객 앞에서 오보에 연주를 선보이고 싶지만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 답답할 뿐이다.

김 씨는 " 클래식 공연은 관중과 소통해야 감동이 많이 오는 장르"라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공연에 제약이 있다. 요즘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공연을 진행하지만 영상으로 보는 건 느낌이 덜 오는 것 같아 아쉽다." "대전시민들이 클래식을 좋아하는 만큼 직접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4. 당진시, 신규 공무원 임용식 개최
  5.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1.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2. <인사>대전시
  3.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4.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27일 오전 우주로 날아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601.3㎞ 궤도 속도 7.56㎞/s, 경사각 97.75도로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남극 세종기..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