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메일함을 비우고,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자

  • 문화
  • 여성/생활

[REE-PORT:친환경보고서] 메일함을 비우고,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자

  • 승인 2021-09-17 12:03
  • 수정 2021-11-18 13:56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메일 전송 시 데이터 센서로 인해 수 많은 이산화탄소 발생

귀찮고 시간 걸리지만 메일함 비우고 스팸 차단하면 끝, 방법은 '간단'

 

 

중도일보는 기자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체험해보고, 독자들과 그 방법과 공유하는 'REE-PORT:친환경 보고서'를 기획 연재합니다. REE-PORT는 Recycle(재활용), Eco-friendly(친환경)과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REE, 보고서를 뜻하는 Report를 합친 말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매일 수십통이 오가는 이메일(e-mail)이 탄소를 생성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e-mail이 환경을 오염시킨단 말일까? 처음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라는 용어를 접했을 때만해도 사이버 공간에서 오고가는 데이터와 환경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원인은 바로 '데이터센서'에 있다. 우리가 무심코 메일을 주고 받을 때 마다 데이터센서를 거치는 데, 이 센서가 24시간 쉴 틈 없이 가동하면서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열을 내뿜는다. 데이터센서는 열에 취약해 센서를 식히기 위한 냉각기도 매일같이 작동하면서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

결국 이과정에서 수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처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실제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지구에게 '민폐덩어리'구나. 이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불리는 것을 이번 체험을 통해 처음 알았다.  

 

4444
기자가 약 3시간 30분동안 1만 3천개가 넘는 메일을 정리했다. 김지윤기자

지구에 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메일함을 정리하는 것'이다.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고 쌓아놓으면, 그 메일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센서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가는 포털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메일함을 클릭해 들어갔다. 쌓여있는 메일은 약 1만3000개 이상이었다.  

 

 


그 유명한 '김 대리님'을 비롯해, 늘 외로운 '민지', '현지', 기안서가 잘못됐다는 거래처의 해킹 메일까지 다양한 발신처의 메일들이 쌓여 있었다. 사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취재하기 전까진, 메일 사용으로 인해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하자며 기사를 써내려 왔던 자신이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주제로 기사를 쓴다 하니 선배들과 동기들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메일함 정리한다고 환경 보호가 된다고?" 처음 탄소발자국을 취재 발제로 냈을때도 팀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메일함은 468쪽까지 있었고, 하나하나 클릭을 해서 지우다 보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였다. 절반을 지우지도 못했는데 30분이 지나자 '귀찮은데 하지 말까'라는 못된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22
2017년부터 쌓여있던 메일들. 대부분이 광고메일이다. 김지윤기자
33
광고 메일은 사전에 미리 차단했다. 김지윤기자

메일을 정리하는데 새로운 스팸 매일이 날라와 당혹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스팸이 날라오는 순간에도 전력이 소비돼 탄소가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귀찮더라고 광고로 보이는 주소는 전부 차단시켜 줬다. 메일을 정리하는것도 귀찮은데 광고까지 차단하고 있으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었다. 하나씩 지우다 보니 어느새 메일함이 깨긋해졌다. 정확히 3시간 34분이 걸렸다. 승모근이 딱딱해지고, 손목이 아프로, 눈이 침침한 느낌이었다.

 

다만 이렇게 메일을 정리하고 보니 힘들긴 했지만 중요한 메일들이 한 눈에 보였고, 마우스만 클릭했는데 환경을 지킬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이번 체험이 아니었다면 메일로 인해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뻔 했다. 사실 이를 아는 사람도 귀찮다는 생각에 아직 실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클릭 한번'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니 이 같은 꿀 환경 실천이 어딨을까.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