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일기:MZ읽기] "호텔은 우리들의 놀이터" 색다른 그들의 호텔 이용법

  • 문화
  • 문화 일반

[트렌드일기:MZ읽기] "호텔은 우리들의 놀이터" 색다른 그들의 호텔 이용법

  • 승인 2021-09-17 12:05
  • 수정 2021-11-18 13:52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트렌드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 어려워지자 "호텔서 놀자" 수요 급증

혼자만의 시간 보내거나 친구들과 모여 '파티' 즐기기도

 

ffsrewrf
호텔을 방문해 자연을 바라보고 호캉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독자제공)

대전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진씨(27)는 얼마 전 호텔을 빌려 휴가를 다녀왔다.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반신욕을 하며,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놓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일주일간 지친 몸을 보양하고 온 것이다. "코로나로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가끔 혼자 호텔에 와서 푹 쉬다가 가면 스트레스가 풀려요"라며 이유를 말했다. 과거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서 숙박을 하고 온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과 호텔이 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사이에서 놀며 즐기는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호텔은 비싼 가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없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MZ세대 사이에서 호텔은 오히려 진입장벽이 낮다. 코로나19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오자 여행비 대신 호텔을 선택했고, 여러 명이서 돈을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 이전에도 이러한 문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감염병 확산 우려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겨 그 대신 방을 빌리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는 일명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라고 불린다. 많은 젊은 층은 혼자 호텔을 방문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며,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KakaoTalk_20210912_020515021
대전의 한 호텔에서 MZ세대들이 모여 파티를 한 사진.(독자제공)
대전에서도 이러한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유성에 위치한 한 호텔은 실제로 주말이나, 공휴일만 되면 예약이 꽉차 예약이 힘들 정도인데 그 중 MZ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숙박이 아닌 친구들끼리 시간을 보내러 오는 경우는 파티룸을 빌리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경계가 무너져 일반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MZ세대들은 호텔을 빌려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생일기념 파티'다. 인터넷에서 형형색색의 풍선을 구매하고, 금빛 색상의 커텐을 달아 놓고 분위기를 한껏 꾸미기도 한다. 그 앞에서 이들은 자신들을 표현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파티를 자랑하기도 한다. MZ세대가 호캉스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이다. 호텔에서는 조식, 수영장 등 다양한 구내 시설이 구비돼 있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모든 걸 한번에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옷을 차려입고, 불편한 차림으로 있어야 하지만 호텔에서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백효은씨(28·대전)도 이 같은 이유에서 친구듸 생일을 앞두고 호텔을 이미 빌려 놓은 상태다. 자신을 포함해 3명이 모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인원 제한에 문제가 없을 뿐더러, 혹여 밖에서 식사를 했다가 감염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백 씨는 "친구들 SNS에서도 호텔에서 노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작년에는 이렇게 친구들과 모이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호캉스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2. 한국영상대 타이난 세종학당, 세계한국어교육자 대회 '공로상'
  3.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4. 충남대·공주대-세종공동캠 고등교육 협력 강화 나선다
  5. [사이언스칼럼]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화두: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1. 대전권 14개 대학 'RISE U-늘봄 협의체' 출범… 공교육 협력모델로
  2. 학생 주도 질문·토론으로 성장하는 대전유천초 학생들
  3. 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업무 협약식
  4. 세종시, 국민안전교육 실태점검 '우수기관' 영예
  5. 한국여성경제인협 대전지회, 여성기업주간 맞이 디지털 역량 강화 '톡톡'

헤드라인 뉴스


대전·울산 등 교제폭력·살인 속출에 경찰 뒤늦게 대책마련

대전·울산 등 교제폭력·살인 속출에 경찰 뒤늦게 대책마련

전국 교제폭력 신고 건수가 한 해 8만 건에 달하는 가운데, 최근 대전과 울산 등 교제폭력· 살인 사건이 잇따라 속출하자 경찰이 뒤늦게 제도 보완책을 내놓았다. 관계성 범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스토킹 처벌법' 상 접근금지 조치 대상 가해자 전수 점검과 주변 순찰 집중, 구속영장 신청 시 재범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대전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은 피의자의 스토킹 정황도 포착되지 않아 법적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조속한 교제폭력 방지 입법화 추진과 그 사이 법적 미비점을 보완할 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