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싱어송라이터 임유진 "대전의 오래된 동네 기록하고 노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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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문화人] 싱어송라이터 임유진 "대전의 오래된 동네 기록하고 노래 만들어요"

  • 승인 2021-10-28 16:45
  • 수정 2021-10-28 17:44
  • 신문게재 2021-10-29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컷-문화인




올부터 '2021지역리서치 사업' 참여

원·정동 거주 여성 인터뷰 어쿠스틱 음악 제작

여성 창작단체 '페이즈' 결성 협업도

 

출처 청춘마이크
임유진 씨 공연 모습/ 출처-청춘마이크
싱어송라이터 임유진 씨는 대전의 오래된 동네를 기록하고 노래를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 시의 '2021 지역리서치 사업'에 참여하게 된 임 씨는 재개발이 예정돼 있는 동구 정동과 원동에 찾아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전역 인근인 이 동네는 철도부설을 계기로 생긴 대전의 형성과 발전 흔적을 지닌 곳이다.

임 씨를 비롯한 지역리서치 참여자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네의 고유 자원들을 기록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 중 임 씨는 동네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주목해 어쿠스틱 음악을 만드는 중이다.

평소 지역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임 씨는 세상에 가려져 있던 일을 꺼내서 글 또는 노래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사업을 참여하기 시작했고 활동하는 동안 동네 여성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이장 등 마을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남성들이 더 많다보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목소리로 마을 이야기가 전해지는 한계를 느꼈다"며 "정동상회를 오래 운영하신 분 여자 사장님,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를 물려받은 여성분 등 다양한 목소리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출처 지역리서치
임 씨가 주민과 만나 인터뷰 하는 모습/ 출처-지역리서치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대전의 여성인권 단체인 '티움'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 있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여성분들도 용기 내서 이야기를 잘 해줬다"며 "재개발 때문에 과거를 기록하지 않는 채로 없애는 것은 기만이라 생각한다. 이 동네 안에 있는 사회 구조적 폭력 속의 증언들을 쉬쉬하기보단 기록해야 하고 대책도 분명히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전에서 '페이즈'라는 여성 창작 단체도 운영 중이다. 대전의 여성 창작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 전공자와 함께 임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등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금은 네 명서 함께 협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역의 더 많은 여성 창작자들과 작업할 생각이다.

지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걸 알지만 임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음악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선배 아티스트들이 이끌어줘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지만 지역의 창작 환경은 척박하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임 씨는 "노래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건 스스로도 느끼는 바고 돈벌이가 되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며 "뮤지션을 비롯해서 창작자들이 연대해 우리 처우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금씩 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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