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피아니스트 윤초원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 문화
  • 공연/전시

[문화in, 문화人] 피아니스트 윤초원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 승인 2021-10-21 16:47
  • 수정 2021-10-23 01:27
  • 신문게재 2021-10-2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컷-문화인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서 두번째 리사이틀... 슈만·리스트·베토벤 공연

오는 12월 지역 청년 작곡가들 곡 선보이는 '앙상블 하랑' 창단 연주회

 

211019연주앵콜모습
지난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윤초원 피아니스트의 두번째 리사이틀 공연
흔히들 생애 첫 악기로 피아노를 접하지만,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택하는 이들은 드물지 않을까.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윤초원 씨는 피아노가 자신에겐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음대에 가면 시집을 잘 간다'는 어머니의 막연한 권유로 시작했지만 그는 이제 어엿한 반주자로서 클래식 대중화를 꿈꾼다.

지난 19일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권순찬 테너와 조용미 소프라노, 김정수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두 번째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낭만주의의 처음과 끝을 주제로 로베르트 슈만, 프란츠 리스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대표곡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연주 전 윤 씨는 작곡가들의 생애와 곡의 배경 스토리를 설명해줬다. 공연마다 음악사를 공부하고 관객에게 전해왔던 그는 "작곡가들의 배경을 알고 곡을 들으면 관객들이 더 클래식을 재밌게 바라보고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클래식에 대해 탄탄하게 알고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초원 연주2
윤초원씨 연주 준비 모습

윤 씨는 솔리스트를 빛나게 해주는 반주자다. 솔로 피아니스트가 돼서 무대에 집중 받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대학생 때 반주 활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반주자로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리스트와의 호흡이다. 매번 똑같은 연주자와 함께 협연을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윤 씨는 친밀해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그는 "솔리스트와 음악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그 연주가가 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각해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대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적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문화재단의 청년 예술인 공연 지원 사업 덕분에 작년에 첫 번째 리사이틀을 열 수 있었지만 2년에 한 번씩만 지원이 돼 올해 공연은 자비를 들여 진행했다"며 "이런 사업마저도 경쟁률이 심해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책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만큼 윤 씨는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도 많다. 최근에는 기악 연주자들과 함께 '앙상블 하랑'이라는 클래식 그룹을 만들었다. 지역의 젊은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전에 청년 작곡가들이 많은데 드러나지 않는 게 아쉬워 같이 으쌰 으쌰 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성하게 됐다"며 "12월 창단 연주회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도 무대에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계속 연주할 수 있는 음악가 됐으면 좋겠다"며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윤초원 프로필 사진
윤초원 씨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1. 수능 앞 간절한 기도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4.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5.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