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일선 종합병원에서의 코로나19감염 대응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일선 종합병원에서의 코로나19감염 대응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승인 2022-03-16 08:24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권종범교수1
권종범 교수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돼 지구촌 전체로 확산된 현재 상황에서 감염 초기부터 지금까지 뒤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니, 중국인 출입통제를 조기에 했어야 했다는 초기대응 미숙에 관한 얘기라든지,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돼 신천지 압수수색을 하고 대구에서 감염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대구지역 봉쇄 가능성까지 나오며 전 국민을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많은 사망자와 감염자들이 유럽 대륙과 일본, 미국 등을 휩쓸고 마치 인류의 앞날이 풍전등화같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물론 초반에는 K-방역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 방역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국민이 방역지침을 잘 지켜줘서 희생자들을 줄였다고 분석되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뛰어난 방역 정책 덕분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별로 없다.



그 예로 초창기 마스크 부족 사태로 긴 줄을 섰던 기억이 선하며 백신의 확보가 늦어 우리의 자존감이 무너졌던 것도 어제의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것처럼 국가의 방역 컨트롤 타워의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

감염 확산 초기 인류의 희망은 빠른 코로나 백신 개발이었다. 여러 글로벌 제약 회사들이 앞다퉈 코로나 백신을 연구해 10년 걸린다는 백신 개발을 1년 만에 완성하며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안전성의 확보가 미흡한 상황에서 일괄적인 백신 접종이 반강제적으로 시행됐고 접종자 일부 소수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거나 신경 이상과 만성 통증, 피부 질환, 기존질환의 악화, 심근염의 발생과 정맥 혈전증 등 여러 형태로 고통을 받았다.

국가는 피해보상에 예방접종과의 확실한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등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지지 못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성인은 3차례의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며 청소년들은 2회,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4차 접종까지 시작됐다. 그렇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스로 변이를 수시로 일으켜 기존 백신의 효용성도 약화돼 가고 있다.

코로나 확진 환자 치료는 크게 3종류로 나눠지는데 증상이 없거나 미약한 환자들을 위한 재택치료, 생활치료센터 입소 치료가 있으며 병세가 조금 더 위중해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입원해 치료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도 행정명령으로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등증 환자병동이 개설됐다. 이를 위해 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도 기존 중환자실을 일부 없애고 개설돼 의료 인력이 밤낮으로 투입돼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환자 진료에는 비단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병원의 모든 행정지원부서 및 전산지원팀, 시설팀, 영양팀 등 모든 부서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다행인 것은 렘데시비르, 팍스로비드 같은 치료약들이 개발·사용돼 중증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또 코로나 오미크론 변종은 치사율이 일반적으로 높지 않고 일반 독감과 비슷해 위드 코로나라는 일상회복의 움직임도 있다.

최근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가 유행되기 전까지는 의료 인력의 코로나 감염은 비교적 드물었으나 요사이 의료인들이 상당수 감염돼 의료인력 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7일간의 격리나 주변 접촉인까지 지속적인 리얼타임 PCR 검사 등 더욱 엄정한 기준이 의료인에게 요구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료진의 감염 증가와 피로 누적은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질환 환자들의 진료나 입원치료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며, 중환자실 부족 등으로 수술받을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등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감염을 피하려는 것이 피곤하기까지 하지만 의료인들은 더욱 방역지침을 지키고 솔선수범해서 개인위생을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바른 의견을 취합해 국가 방역 전략을 잘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유불리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는 고려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롯이 국민의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지속적이고 납득이 가는 코로나 방역전략이 앞으로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 고비라는 코로나 감염 극복의 긴 여정을 필자 역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걸어가고자 한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 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4.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5.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1.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2. 중·고등학생 수행평가 2학기부턴 진짜 학교에서만 "본래 목적 집중"
  3. [대전다문화] 대전시 가족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 7월 프로그램 안내
  4.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5. 더 길어진 여름에…지난해 열대야 발생일수 역대 1위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