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대전의 도시철도 건설은 3개 하천을 이용하자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 대전의 도시철도 건설은 3개 하천을 이용하자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철도부문 사장

  • 승인 2022-04-25 10:00
  • 신문게재 2022-04-26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나일강의 이집트 문명,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의 인더스 문명, 중국 황허 유역의 중화 문명이다. 이들 지역은 큰 강을 배경으로 사람이 사는데 필수인 식수와 관개농업에 유리한 물이 풍부했다. 또 강의 수로를 교통으로도 이용하였다. 대체로 평지로 이루고 청동기를 도구로 삼아 차츰 도시에서 국가로 발전하였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발전한 국가의 대도시들은 강을 끼고 있다. 이렇게 강은 인류에게 문명을 발원부터 현재까지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가 각각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배경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서울은 한강이란 큰 강을 배경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강북과 강남을 이루며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하였다. 현대의 강의 기능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수와 농?공업용수 외에도 수로 교통뿐만 아니라 육상교통도 강을 따라 건설된 곳이 많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기도 하지만 강과 하천 변을 이용하면 건설하기도 쉽다. 또 청계천과 한강이 그랬듯이 도심의 공원 역할도 함께 해 내고 있다. 이런 기능을 충실히 하는 곳은 서울 한강뿐 아니라 부산의 수영강과 온천천이 그렇고, 대구의 금호강 또한 비슷한 사례이다.

대전은 철도가 건설되면서 형성된 도시지만, 지형적으로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란 3개 하천이 모이고 금강으로 합류하는 곳에서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다. 일찍이 갑천은 둔산지구 도시개발이 시작된 1990년대 개발 정비되어 쾌적한 강변 도시를 이루었고 유등천, 대전천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왔으며, 이 3개 하천은 대전시의 도심 형성에 가장 핵심적인 지구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잘 정비된 하천과 강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천변은 도로를 만들어 복잡한 도시교통에 방해되지 않게 연결되어 도심 고속도로 기능까지 하고 있다. 다만 대전천변은 양쪽으로 모두 도로가 개설되어 공원 기능이 미흡것이 조금 아쉽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전시장후보로 출마한 모 후보자가 발표한 대전시 도시철도교통계획안인 지하철 3, 4, 5호선을 건설한다고 하여 살펴봤는데 이 신설 노선이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다. 우선 대전의 3대 하천을 이용한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안이 3, 4호선인데 3호선은 신탄진에서 출발하여 전민동, 둔산동을 거쳐 중촌동, 중앙로를 통해 산내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또 4호선은 갑천과 유등천을 환상형(環狀形)으로 연결한 노선으로 현재 대전에서 가장 발전하는 도심이라 최적의 노선이 될 것이다. 다만 3호선은 갑천과 대전천을 더 이용하여 산내까지 연결한다면 더 좋은 도시철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지하철과 경전철을 강과 하천을 이용하여 건설한 도시들이 많다. 이 도시들의 도시철도 노선을 살펴보면 부산의 1호선 일부를 온천천을 이용하여 건설하였고, 대구의 3호선은 금호강의 일부를, 김해 및 의정부 경전철도 각각 해반천, 부용천을 일정부분 이용하여 건설하였다. 대전은 유등천과 갑천을 이용하여 가수원과 복수동을 연결하여 순환선을 건설하겠다는 4호선과 신탄진을 출발하는 3호선은 갑천과 대전천을 이용하여 신·구도심을 관통하여 형성된 노선이 될 것이다. 이들 노선은 대부분 하천변을 이용할 수 있어 여타 도시에 비해 건설비 및 건설에 따른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금강은 충청의 젖줄이라 한다. 충청의 중심은 대전이다. 대전은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의 금강지류들이 합쳐져 있고 이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있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그중에 강과 하천을 이용하면 가장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은 최적의 좋은 지역 환경을 갖춘 안성맞춤의 도시이다. 금강과 대전천을 이용한 3호선, 갑천과 유등천을 따라 연결하는 4호선의 대전 도시철도 건설계획은 대전시 도시교통에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 틀림없다. 10년 후에 3개 하천 위로 달리는 대전의 도심철도를 탈 날을 설렘으로 기대해 본다.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철도부문 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1.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2.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5. [2025 국감] 대전국세청 가업승계 제도 실효성 높여야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